요즘 뜨는 '핫'한 스타들을 논할 때 모델 출신 연기자 우리(20·본명 김윤혜)를 빼놓을 수 없다. 12세 때 패션지 보그 편집장에 눈에 띄어 모델로 데뷔한 그는 신비롭고 인형같은 외모를 지녔다는 이유로 모델계에서 '신비소녀'라 불리며 왕성하게 활동했다. 8년 동안 모델로 활약하며 모델계에서는 이름만 대면 다 알 정도로 유명해졌지만 드라마나 영화 등 대표작이 없어 대중적인 인지도는 다소 부족했다. 하지만 그가 최근 MBC 수목극 '넌 내게 반했어'에서 한희주 역을 맡아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우리는 "연기에 대한 욕심만큼은 어느 누구와 경쟁해서도 지지않을 자신이 있다. 항상 발전된 연기를 보여주고 싶다"며 당찬 모습을 보였다.
-MBC '넌 내게 반했어'에서 거식증을 앓고 있는 '엄친딸' 한희주 역을 맡았다."잘난 척도 심하고 자기가 최고인 줄 아는 그런 역이다. 겉으로 봤을 때는 얄미워보일 수 있지만 속은 한 없이 여린 캐릭터다. 희주 역에 캐스팅되면서 딱 한 가지 걱정했던 부분이 있다. 사람들은 내가 몸매 관리를 위해 다이어트를 하는 줄 알고 있지만 사실 난 태어나서 단 한 번도 다이어트를 해본 적이 없다. 그런데 희주가 거식증을 앓고 있는 아이라서 내 이미지가 희주 이미지와 오버랩될까봐 걱정을 많이 했다. 희주랑 나랑 절대 연관지어서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다이어트를 한 번도 한 적이 없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 어떻게 몸매 관리를 했나."하루에 네끼를 먹고 중간중간 군것질을 할 정도로 많이 먹는다. 그런데도 살이 잘 안 찐다. 과식을 하거나 스케줄 때문에 몇 끼를 굶어도 살이 찌거나 빠지지 않고 몸무게가 그대로 유지되는 편이다. 이렇게 말하면 '막말 논란'으로 구설에 오르려나.(하하) 부모님이 두 분다 마른 체형이다. 부모님을 닮았나보다."
-작품 속에서 비중있는 캐릭터를 맡아 연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담감은 없었나."연기 경험이 없어서 촬영 전부터 걱정을 많이 했다. 연기를 너무 못해서 드라마에 민폐를 끼치는건 아닐까 걱정했는데 많은 분들이 좋게 봐주셔서 다행이다. 지금은 편안한 마음으로 연기하고 있다."
-배우들의 열연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이 다소 부진하다. 아쉬운 점이 많을 것 같다."처음에는 속상하기도 했지만 이제 더 이상 시청률에 연연하지 않는다. 시청률이 좋지 않아서 촬영장 분위도 안좋을 것 같다고 다들 생각하는데 촬영장 분위기는 정말 최고다. 표민수 감독님 이하 제작진과 출연진끼리 사이가 정말 좋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재밌게 촬영하고 있다."
-표민수 감독이 촬영 현장에서 돌연 모습을 감추면서 하차설 등 많은 루머가 나왔다."표민수 감독님과 관련된 기사는 읽은 적이 있다. 하지만 칩거설과 하차설은 사실 무근이다. 드라마에서 총감독을 맡으면서 예전보다 현장에서 자주 볼 수 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하차를 한 건 아니다. 감독님은 항상 모니터링을 해주신다. 배우들에게 응원 문자를 자주 보내주실 정도로 아버지처럼 잘 챙겨주시는 분이다."
-어렸을 때부터 예쁜 외모로 친구들에게 시기와 질투를 받았을 것 같다."고등학교를 들어갔을 때 왕따를 당한 적은 있다. 복도를 지나가면 친구들이 '쟤가 모델하는 애야?'라면서 수군수군거렸다. 나를 잘 모르는 친구들이 괴롭히더라. 그래도 친한 친구들이 있어서 잘 버틸 수 있었던 것 같다."
-최근 SBS '강심장'에서 성형 사실을 고백했다."턱만 살짝 (수술을)했다. 어렸을 때부터 턱이 콤플렉스였다. 그래서 큰 마음을 먹고 턱 라인만 살짝 손을 봤다. '강심장'에서 이야기하고 나서 댓글을 확인했는데 욕을 하는 분들 보다는 응원해주는 분들이 더 많더라.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어렸을 때 사진을 보니깐 인형같던데."다른 곳은 전혀 수술을 하지 않았다. 친할머니가 약간 서구적으로 생겼는데 친가 쪽을 많이 닮았다."
-연애는 해봤나."중학교 때 연애를 한 적이 있다. 하하. 하지만 그 이후로 남자를 사귀어본 적이 없다. 어렸을 때부터 친하게 지내는 남자 친구들은 많은데 정말 동성 친구처럼 서스럼없이 지낸다. 성격이 워낙 털털해서 내가 여자로 안보이나보다."
-이상형은 어떤 사람인가."유재석 오빠같은 사람이 좋다. 예전부터 팬이었다. 이상형이기도 하다. 유재석 오빠가 방송에서 무명생활에 대해 이야기할 때 많이 공감이 가더라. 배우고 싶은 점도 많고, 꼭 한 번 방송에서 만나고 싶다."
-앞으로 계획은."일단 남은 드라마 촬영을 열심히 하고 나서 기타랑 일본어를 열심히 배우고 싶다. 일본 진출을 준비 중이다.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일본어를 공부해서 일본어 자격증 3급이 있다. 더 열심히 공부해서 1급도 따고 싶다. 연기 잘하는 배우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겠다. 또 내 이름처럼 친근한 배우로 남고 싶다."
김연지 기자 [yjk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