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로’는 중앙아시아의 ‘쇼간’에서 유래된 경기로 페르시아(지금의 이란 지역)에서 성행했다. 페르시아 국왕 직속 기마대를 비롯한 정예 기마대의 훈련용 경기로 이용됐고 당시 폴로는 페르시아의 국기로 귀족들 사이에서 널리 행해졌다.
폴로 선수들이 푸른 잔디 위를 달리면서 경기를 펼치고 있다. (IS포토) 폴로 선수들이 푸른 잔디 위를 달리면서 경기를 펼치고 있다. (IS포토)
야성적인 단체 승마경기는 페르시아를 거쳐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티베트 중국을 거쳐 한반도(발해·통일신라시대) 까지 전해져 ‘격구’라는 이름으로 정착했다. 서양인들은 1800년대 초부터 쇼간에 대해 알게 됐고 인도를 지배한 영국인들에 의해 폴로로 발전했다. 1866년 인도에 주둔해 있던 제10 경기병대소속의 한 장교가 이 경기를 보고 그의 동료 장교들과 팀을 짜서 경기를 한 이후 폴로는 급속히 확산됐다. 영국 본토에서 폴로가 처음 열린 것은1870년으로 제10 경기병대와 제9 창기병대가 경기를 펼쳤다. 이후 폴로는 영국 전역에 빠르게 보급됐고 리치먼드파크와 헐링엄에서 경기가 펼쳐지면서 유럽의 귀족스포츠로 자리잡았다.
▲경기장과 선수의 역할 포지션
폴로는 한 선수가 폴로포니 여러 마리를 보유해야 경기에 나설 수 있어 비용이 많이 드는 스포츠다. 최초의 폴로클럽은 영국의 헐링엄클럽으로 이들의 규칙이 전세계적으로 체택됐다.
폴로는 가로 300야드(274m) 세로 200야드(183m) 크기의 잔디에서 행해진다. 양쪽 끝에는 8야드(7.5m) 넓이의 골대가 있고 각 팀의 선수는 4명으로 구성된다.
1번 선수는 포워드로 패스와 슛을 맡는다. 공을 점유하고 있지 않을 때는 자기편 동료(대게 2번~3번)가 방해 받지 않고 슛을 하도록 상대팀의 백플레이어(4번)를 막는 것이 임무다. 2번 역시 전방에서 1번 선수와 긴밀히 협력해 공을 앞쪽으로 보내는 역할을 한다. 축구로 따지면 1번은 최전방 스트라이커이고 2번은 처진 스트라이커 또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볼 수 있다. 3번은 두 명의 포워드와 수비수인 4번을 연결하고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하는 역할을 한다. 3번은 공격·수비는 물론 득점력·경기 조율능력까지 필요하다. 축구로 따지면 플레이메이커다. 4번은 수비에 비중을 많이 두는 백플레이어인데 포워드가 득점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한 번에 길게 연결하는 롱패스 능력을 갖춰야 한다. 스위퍼와 비교할 만하다.
공을 차지하기 위해 말들이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IS포토) 공을 차지하기 위해 말들이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IS포토)
▲폴로 경기 진행방법
폴로는 처카(chukka)라고 불리는 7분짜리 경기가 6개 모여 전체 경기를 이룬다. 처카는 아이스하키의 피리어드 농구의 쿼터와 비슷한 개념이다. 말 한 마리는 최대 두 처카에 출전할 수 있으나 연속 출전은 금지한다. 따라서 각 선수는 최소 3마리의 말이 필요하고 보통 4~5마리로 경기를 치른다.
선수는 나무막대로 된 스틱을 이용 필드에서 공을 때려서 골대에 넣는다. 상대팀은 최선을 다해 골문을 방어하고 공을 상대편으로 보내서 득점기회를 노린다. 각 선수는 팀에 대한 공헌도를 감안하여 -2골에서 +10골까지 핸디캡을 부여 받는다. 팀에도 하이골·미디엄·인터미디어트·로우골 중 어떤 레벨에서 경기를 할 것인지를 정하기 위해 핸디캡을 부여한다.
선수는 ‘오프사이드 포어핸더’·‘오프사이드 백핸더’·‘니어사이드 포어핸더’·‘니어사이드 백핸더’라는 4개의 주요 스트로크 방법을 숙달해야 하며 8개의 하위 스트로크 방법도 익혀야 한다.
폴로는 경기 스피드가 매우 빠르다. 말들은 경기를 읽고 기승자가 시키기 전에 자신이 가 있어야 할 자리를 예상할 수 있어야 좋은 말로 평가 받는다. 폴로용 말의 경우 높이 제한은 없지만 항상 포니라고 불린다. 말과 기승자는 경기 중 보호 장구로 단단히 무장한다. 말의 다리에는 붕대를 감고 꼬리는 스틱에 감기지 않도록 테이프로 감으며 기승자는 무릎 보호대, 헬멧 때로는 면갑을 착용한다.
▲유사 폴로 경기
폴로의 유사 경기로는 ‘스노우볼’·‘호스볼’·‘폴로크로스’가 있다.
스노우볼은 폴로와 경기 방식은 비슷하다. 그러나 공이 눈에 띄기 쉽도록 더 크고 밝은 적색의 공을 사용하며 말은 발굽 안에 눈이 끼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발굽에 특수 편자를 단다.
호스볼은 마상에서 하는 럭비 또는 농구로 볼 수 있다. 가로 76야드(70m) 세로 33야드(30m)의 경기장에서 벌어지고 선수는 4명이다. 공에는 가죽 손잡이 6개가 달려 있는데 선수들 간에 주고받고 할 수 있고 땅에 떨어져도 무방하다. 득점은 공중에 매달린 바스켓에 공을 넣으면 된다.
폴로크로스는 폴로와 라크로스를 기본으로 발생했고 3명으로 구성된 두 팀이 경기한다. 폴로와 비슷하지만 라크로스는 스틱의 끝에 그물이 달린 긴 라켓을 사용한다. 선수는 공을 직접 던지고 받을 수 있다.
※팁
닮은 듯 다른 폴로와 격구
쇼간은 서쪽으로 가면서 폴로, 동쪽으로 가면서 격구가 됐다. 덕분에 두 경기는 비슷하다. 팀당 4명이 두 팀으로 나뉘어 말을 타고 막대를 이용해서 공을 골문 사이로 집어넣는 경기라는 점에서 닮았다. 또 양편으로 갈라져 공격과 수비로 나뉘어 공격자를 수비자가 방해해야 한다는 점, 골대에 골을 집어넣어서 많이 넣은 쪽이 이기는 경기방식, 장시(격구)·스틱(폴로)으로 불리는 막대를 오른손으로만 잡아야한다는 점도 같은 점이다. 이는 격렬한 경기 중 사람과 말의 부상을 막기 위한 방법이다.
다른 점도 있다. 폴로는 스틱의 회전력을 이용해 공을 쳐야 하는데 반해 격구는 장시로 공을 칠 수 있고 끝 부분인 시부를 이용해 공(목구·모구)을 들어 올려 던지듯이 뿌릴 수도 있다. 가장 큰 차이는 골문이다. 폴로가 축구의 골대를 차용 경기장 양쪽 끝에 골대를 만들어 득점하게 했지만 격구는 골문이 한쪽에만 있고 반대편에는 공격의 시작점인 치구표가 자리 잡고 있다. 또 격구가 전·후반 25분 경기를 하는 반면 폴로는 7분(또는 7분30초)씩 6처카동안 경기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