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연맹이 인천 숭의축구전용구장 공사 중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김정남 연맹 부총재는 31일 오전 인천광역시 남구청사에서 박우섭 남구청장을 면담했다. 2만석 규모의 축구전용 경기장을 거의 다 지어놓고도 사용하지 못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2008년 5월에 착공한 숭의구장은 지난 6월 87%가 완성된 채 공사가 전면 중단됐다. 김 부총재는 이와 관련해 축구계의 우려를 전하고 공사 진행을 요청했다.
공사가 중지된 것은 시행사 에이파크개발과 지역상인들의 대립 때문이다. 시행사는 대형마트인 홈플러스의 입점을 결정했으나 인근 재래시장인 용현시장 상인들이 반발했다. 지난해 당선된 박 구청장은 구도심에 있는 용현시장을 살리겠다며 축구장 공사를 중단시켰다. 용현시장 측은 "주 72시간만 영업하고, 1차식품(농수산물)은 판매하지 말라"는 조건을 내걸었고, 홈플러스는 이를 거부했다. 홈플러스는 '지역 상인 우선 채용'을 골자로 하는 상생안을 가지고 허가서를 냈다. 에이파크 측은 허가가 반려되면 사업 자체를 포기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남구청은 다음달 2일 최종 결정을 내린다.
김정남 부총재는 "K-리그의 오랜 염원이던 신개념의 최첨단 축구전용구장 건설 중단은 한국 축구의 큰 손실이다"라며 "숭의 아레나 파크는 다른 지자체에 롤모델이 됨과 동시에 스포츠마케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내년 3월 시즌 개막과 함께 숭의 아레나 파크가 축구팬들에게 선보일 수 있도록 협조를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오명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