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훈 국민생활체육전국승마연합회 경기위원이 말 고삐를 잡고 환하게 웃고 있다. (장수=이호형 기자)
국민생활체육전국승마연합회 심판이자 경기위원인 양정훈(40)씨는 승마와 말에 빠진 진정한 애마인이다. 그는 승마를 더 잘하고 싶어 전공을 바꿔 논문을 쓰고 심판에 도전하고 있다. 승마를 ‘새로운 도전’이라고 말하는 그를 만났다.
-원래 전공은 무엇인가.
“대학교때 전공은 전자계산학이었다. 요즘은 운동하는 것을 좋아하고 말을 제대로 타기 위해서 체육학 공부를 하고 있다. 8월 한국체대 석사과정을 졸업했고 전공은 운동 역학이다. 논문은 '승마구보시 기승수준에 따른 기승자와 말과의 운동학적 협응 형태 비교'다. 쉽게 말해 말과 기승자의 호흡에 대한 비교 관찰이라고 할 수 있다.”
-말을 타게 된 동기
“어릴 때 집안 어른이 말을 가지고 계셔서 말에 관심이 있었다. 학창시절에는 장애가 있는 친구가 있었는데 말이 그런 사람들을 치료 한다는 것을 알게 됐고 외국에서는 미니어처 말이 맹도마 역할을 하는 것을 알게 되면서 말이라는 짐승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다. 대학생 때부터 말을 타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조건이 되지 않아서 승마를 배우지 못했다. 승마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2004년부터 '말달리자 동호회'에서다.”
-승마 실력은.
“지금은 궁평승마클럽에서 승마를 즐기고 있다. 생활체육대회 마장마술 중급 정도 클래스는 소화할 수 있다. 구보는 언제든지 자연스럽게 하고 외승시 습보로 스피드를 즐기기도 한다. 말을 밴딩 시켜서 팔자운동·사행보 정도는 운동시킬 수 있는 수준이다.”
-다른 운동에 비해 승마가 다른 것은.
“운동을 워낙 좋아해서 스쿠버다이빙·패러글라이딩·스키 등을 해봤는데 다른 운동들은 혼자 해야 한다. 하지만 승마는 말이라는 생명체와 같이 하고 또 항상 말과 사람이 상호 작용을 해야 한다는 점이 다른 스포츠와 차별화 된다. 대자연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기억에 남는 추억이 있다면.
“2007년 국토기마대장정을 하기 위해서 대학생들과 함께 말을 가지고 울릉도를 갔다. 말을 타고 울릉도 일주를 했는데 그때 말과 함께 했던 시간들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당시 울릉도 분들은 육지에서 말이 들어온 것은 문헌상으로 처음이었다고 했다.”
-심판을 하는 이유.
“승마를 더 배우고 싶기 때문이다. 또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심판(감시원·스투어드)을 해보고 싶다. 아시안게임에 도움도 주고 경험도 쌓고 싶은 생각이다. 현재 대한승마협회 수습심판을 하고 있고 승마연합회에서는 정식 심판이고 경기위원이다.”
-말에 빠진 이유
“말에게는 표현하기 힘든 마력이 있는 것 같다. 말을 탄 후 샤워를 시킬 때 말의 눈을 보면 뭔가 만족을 하는 공감대를 느낄 때가 가장 기분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