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이디는 막 기지개를 켜고 있는 '핫'한 걸그룹이다. 지난 7월 27일 첫번째 싱글 '미친 날'을 발표했으며 앞서 5월 17일 선공개곡 '찌릿찌릿'을 발표한 지 두 달, 방송 데뷔는 갓 3주차를 넘겼다. Mnet '엠카운트다운' 생방송 무대에 올라 처음으로 TV를 통해 신고식을 치렀고 추석 연휴 이후 공중파 데뷔를 앞두고 있다. 멤버는 4명. 실용음악과 출신 리드보컬 다래(22, 홍다래)를 필두로 연기자로 먼저 활동을 시작한 분홍(21, 염분홍), 미인대회 출신 강윤(19, 편강윤), 걸스힙합 등 댄스로 몸을 다진 선영(19, 박선영)이 그들이다. 현재 4명이지만 앞으로 두 장의 싱글을 더 발표할 때까지 매 앨범마다 한 명씩 멤버가 추가돼 최종 6명으로 완성되는 프로젝트 성향의 그룹을 표방한다.
-첫 생방송 무대를 마쳤는데 소감이 어떤가. "슈퍼주니어·코요테 선배님들과 같은 미용실을 쓰고 있다. 생방송이 있던 날 오전에 미용실에서 두 그룹 선배들을 만나고 방송 현장에서 또 만났는데 역시 무대에서의 느낌이 너무 달라 놀랐다. 선배들의 여유가 너무 부러웠다. 우리는 막상 무대에서 어떻게 노래를 불렀는지도 기억이 안 난다. 정신이 없었다. (다래)"
-방송이 나간후 재미있었던 반응이 있다면."군대에 있던 친오빠가 전화와서 '너무 기특하다. 멋있었다'며 칭찬해줬다. 원래 칭찬에 인색한 오빠가 그런 말을 하니 감격스러웠다. 미니홈피에 글을 남겼으니 보라고 하길래 인터넷에 접속했더니 장문으로 우리 무대와 나에 대한 이야기를 적어뒀더라. 그 글을 보면서 내가 울자 멤버들이 와서 위로해줬는데 멤버들도 그 글을 보고 따라 울어서 갑자기 집단통곡 분위기가 만들어졌다.(강윤)"
-팬들도 좀 생겼나."국내 팬 카페가 TV활동 시작 전부터 만들어져 우리도 놀랐다. 지인이 만든 건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앞서 우리 팀 멤버모집 공고가 돌 때부터 팀이 만들어질 때까지의 과정을 지켜본 후 블레이디의 팬이 된 분들이 있었던 거다. '엠카운트다운' 방송 당일에는 심지어 해외팬들까지 왔다. 일본과 필리핀, 프랑스 등지에서 20여명이 와서 아이패드의 전광판 어플을 이용해 우리를 응원해줬다. 감동적이었다.(다래)"
-아직 데뷔 초라 멤버들끼리 어색하진 않나."우리끼리 빨리 친해지기 위해 숙소에서 서로 룸메이트를 바꿔가면서 지냈다. 그러다보니 빨리 친해져서 이젠 거리낌없는 사이가 됐다. 내가 식사당번인데 꽤 맛있게 만든다고 자부한다.(분홍)
-멤버 분홍은 연기를 먼저 시작했다고 들었다."단역부터 시작했다. '추노' 1회에도 잠시 얼굴이 나온다. 2AM과 엠블랙 뮤직비디오에도 출연했다. CF에서는 엠블랙 천둥 선배님의 여자친구로 등장하기도 했다. 주상욱·장미인애 주연의 영화 '90분'에도 출연했다.(분홍)"
-강윤은 미인대회 출신이라던데."연기와 가수 쪽에 관심이 많았는데 막상 오디션을 보려니 내세울만한 경력이 필요했다. 그래서 여기저기 미인대회에 나갔다. MTM 메이퀸 선발대회 본선에 나가 5위에 올랐고 국제대회 미스틴코리아에서는 4위에 올라 상을 받았다.(강윤)"
-다래는 기존에 하던 음악과 걸그룹 음악이 달라 적응하기 어려울 것 같다."많이 다르긴 하다. 막상 실용음악과 동료들이 한 두명씩 데뷔하는 걸 보니 부러운 마음에 덜컥 이 쪽 길로 들어선 것도 있다. 내가 하던 음악과 많이 달라 갈등도 많이 했는데 그렇다고 무조건 내 주장만 펼 수 없다는 생각에 도전하기로 했다. 지금은 정말 즐겁게 팀 활동을 하고 있다.(다래)"
-팀내 최고의 댄서는 선영이라고 들었다."초등학교 때부터 춤을 따라추며 자랐다. TV에서 박진영 선배님이 내 또래 아이들을 뽑아 영재프로젝트를 진행하시는 걸 보고 너무 하고 싶어 엄마를 조르기 시작했고 고등학교 때까지 내가 포기하지 않으니깐 결국 엄마도 허락해주셨다. 그 뒤로 뭔가 술술 풀리는 느낌이었다. 댄스팀에도 들어가고 대회에 나가 상도 받았다. 걸스힙합과 왁킹을 주로 췄다.(선영)"
-닮고 싶은 선배 그룹이 있다면. "투애니원의 강하고 파워풀한 매력을 닮고 싶다. 앨범자켓 화보 컨셉트도 '강함'과 '여성스러움'의 두 가지로 진행했는데 마침 우리 곡 '미친날'이 강한 비트를 가지고 있다. 투애니원처럼 멋진 팀이 되도록 노력해가겠다.(다래)"
-해외진출 준비도 하고 있나."네 명의 멤버가 각자 중국어와 일본어, 영어 등을 맡아 공부를 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내다보고 활동중이다.(강윤)"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서 돋보일 자신도 있나."은근히 각자 개인기를 연습하고 있다. 서로 시연회를 열기도 한다. 선영이는 우리한테도 보여주지 않은 걸 막상 현장에서 시도해 박수를 받곤 한다.(분홍)"
-차츰 멤버수가 늘어난다던데. "현재 다섯번째 멤버는 잠정적으로 확정이 된 것 같다. 6의 멤버는 아직 미결정 상태다. 블레이디 멤버가 될 기회가 열려있으니 언제든 문을 두드려줬으면 좋겠다.(다래)"
정지원 기자 cinezzang@joongang.co.kr
사진=정시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