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의 복병 오만과 2012 런던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첫 경기를 벌일 올림픽축구대표팀이 사실상 주전 윤곽을 확정하고 조직력 다지기에 들어갔다.
홍명보(42) 올림픽팀 감독은 19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전술 훈련에 앞서 "대부분의 포지션에 대해 선발로 나설 선수가 결정됐다. 한 두 자리에 대해서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21일 열리는 오만전을 앞두고 라인업에 대한 구상을 마무리지었다는 의미다.
훈련 과정에서 홍 감독의 복안이 자연스럽게 드러났다. 우리 대표팀은 4-2-3-1 포메이션을 기본 전형으로 삼아 다양한 전술을 테스트했다. 측면 돌파에 이은 크로스와 중앙 침투 패스를 중심으로 한 연계 플레이를 차분히 가다듬었다. 수비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은 오만을 맞아 공격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주전팀과 비주전팀은 조끼로 구분했다. 선발 출장이 유력한 선수들은 조끼 없이 그라운드를 누볐다. 배천석(21·빗셀 고베)을 최전방 원톱으로 두고 고무열(21·포항) 김민우(21·사간 도스) 조영철(22·알비렉스 니가타)이 한 발 아래에서 공격지원 역할을 맡았다. 중앙미드필더 두 자리는 윤빛가람(21·경남)과 정우영(22·교토 상가)이 받았다. 포백 디펜스라인에는 왼쪽부터 홍철(21·성남) 장현수(20·연세대) 홍정호(22·제주) 오재석(22·강원)이 일렬로 늘어섰다. 선발 골키퍼는 하강진(22·성남)의 몫이었다.
훈련 내내 여러 포지션의 주인이 바뀌었지만, 특히나 두 자리의 변화가 도드라졌다. 오른쪽 날개 공격수 자리를 놓고 조영철을 비롯해 김민우, 김태환(22·서울) 등이 경쟁했다. 날개 공격수 김보경(22·세레소 오사카)의 컨디션이 변수다. 18일 치른 소속팀 경기서 90분 풀타임을 소화해 체력이 떨어진 데다 어깨 부상도 당해 21일 오만전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다. 올림픽팀 코칭스태프는 김보경이 결장하거나 또는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 조영철, 김민우, 김태환(22·서울) 등을 번갈아가며 테스트했다.
플레이메이커 윤빛가람과 함께 포진할 중앙미드필더 자리 또한 격전지다. 정우영 박종우(22·부산) 한국영(21·쇼난 벨마레) 등 세 명이 한 자리를 놓고 격돌하는 모양새다. 홍명보 감독은 "아직까지 주전을 확정하지 않았다"면서 "마지막까지 신중히 테스트해 가장 잘 준비된 선수들로 라인업을 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창원=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