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근(한양대 선배·모비스)-한양대 시절 내가 어떤 선배였는지 궁금하다. 서로 바빠서 잘 못 보긴 했지만.(양동근과 조성민은 2년 선후배 사이, 한양대 농구부에서 2년간 함께 지냈다)"형은 학과 공부도 열심히 하고, 성격이 활발하고 장난기도 많고, 팀 분위기를 잘 살리는 형으로 기억돼요. 4학년 때 주장으로 팀을 잘 이끌고, 형이 1학년 때 신인상을 받고 대학 내내 어시스트 상을 휩쓴 것을 잘 알죠. 대학 때 귀감이 되는 선배였어요. '나도 나중에 동근이형처럼 잘 됐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갖게 하는, 지금도 마찬가지에요."
-형광색 농구화를 신던데 왜 형광색을 신니. 그것 뿐이 안나왔던건가. 어쨌든 네 얼굴이 좀 죽는것 같더라.(웃음) 그래도 튀어서 이슈를 많이 만들어라."형광색 신발이 갑자기 화제가 됐더라구요. 제가 직접 매장에 가서 구한 것이에요. 신발은 구단에서 지원을 해주는데, 다른 신발을 신고 싶어서 매장을 들렀어요. 유독 그 신발이 튀었고, 가족들이 경기를 볼 때 바로 나를 찾아볼 수 있겠구나, 그런 생각도 하면서 샀어요.
다들 좋게 봐주셔서 올 시즌 내내 신어야 할 것 같아요. 지금 신고 있는 한 켤레 뿐이에요. 운동량이 많아서 한 달 정도 신으면 닳아서 바꿔야하는데 빨리 같은 색상의 신발을 구해야 해요."
김도수(KT 동료)-성민이 너는 패션 감각이 있어 보인다. 의도적으로 패션에 신경쓰는 편인지 궁금하군. 참 가끔 어쩌다 영 아닌 스타일도 있더라. "그렇치 않아요. 패션 감각이 좋다는 칭찬은 모두 여자 친구 덕분이죠. 여자 친구를 만나고 나서, 밖에 다닐 때 깔끔하게 차려 입는 편이에요. 옷을 살 때 여자 친구가 많이 골라 주거든요. 한 번씩 NG가 난다구요?(웃음) 형의 충고를 귀담아서 앞으로 패션에 더 신경쓸게요."
송영진(KT 동료)-지난 시즌 우리 팀이 정규리그 우승을 했지만 외부 시선들, 언론이나 전문가들은 올 시즌에도 우리 팀을 낮게 본다. 성민이 네가 보기에는 우리 팀이 올해 챔프전 우승을 할 수 있을 것 같냐."모든 팀들이 전력이 좋아진 것 같아요. 하지만 우리는 항상 자세를 낮춰서, 낮은 자리에서 차근차근 위로 올라가면 되지 않을까요. 비시즌 동안 열심히 해 왔고 다들 자신감이 있으니까 결과를 기다리면 된다고 봐요. 걱정하지 않고 서로 믿고 한다면 우승도 문제없다고 봐요. 형, 너무 신경쓰지 말고 잘 먹고 잠도 푹 자서 체중 좀 불려요. 너무 말랐어요."
추승균(한양대 선배·KCC)-아시아농구선수권을 보니 너의 슛 감각이 매우 좋더라. 지금 너의 슛 감각과 나의 전성기 때와 비교하면 어떨 것 같나."칭찬은 감사합니다. 그러나 저는 아직 배우는 입장이죠. 나이도 어리고, 점점 더 좋아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형은 결정적인 순간에 한 방을 터뜨리는 해결 능력이 좋으시죠. 제가 그런 부분을 많이 배워야하는데…. 형처럼 기복없이 한결같이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오세근(국가대표 후배·인삼공사)-저는 올해 신인인데, 프로 첫 시즌을 어떻게 치러야 하는지 조언 좀 해주세요."내가 신인일 때는, 세근이 너처럼 팀의 중심 선수가 아니었어. 나는 그때 출장 시간도 많지 않았고, 궂은 일 등 수비하는 선수였다. 내 경험을 그대로 얘기하면 도움이 안 될거야. 대표팀에서 지켜봤는데, 너는 생각이 너무 많은 것 같더라.
프로에서 한 시즌 54경기를 하다보면 잘 하는 경기도 있고, 못 하는 경기도 있을거야. 좋은 경기를 했을 때는 그 감각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못한 경기는 빨리 잊어먹고 재정비를 해야 다음 경기를 잘 할 수 있을 거야. 생각을 너무 많이 하면 안 된다라는 말을 해주고 싶어."
허재(KCC 감독)-아시아농구선수권에서 키가 상대적으로 작아 장신 수비수 상대로 활용하기 어려웠다. 수비가 조금 아쉬웠다. "네, 저도 틀리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단지 약점이 있다면 다른 장점이 있는데 그걸 보여주지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내가 많이 움직여서 다른 선수가 찬스를 잡는다든가, 내가 열심히 움직여 슈팅 기회를 잡는 장점을 보여줬어야 하는데. 중국전에서 초반 수비 실수로 출장 시간이 짧아서 아쉬웠어요.
필리핀과의 3~4위전에서는 책임감이 강했어요. 선수들이 모두 마무리를 잘하자고 하자고 했는데 중국에 지고 난 뒤라 다들 몸이 안 따라줬어요. 기회는 온다고 생각하며 뛰었는데 막판에 슛이 잘 들어가면서 승리해서 다행이었어요. 경기 내용은 불만이었죠."
신기성(전 KT 동료·전자랜드)-아시아농구선수권 가서 잘했다. 많이 아쉬웠다. 내년에 플레이오프에 나가게 되면 올림픽 진출권을 딸 수 있겠느냐. "플레이오프는 개인적으로 처음 뛰는 무대입니다. 아시아선수권보다 플레이오프가 더 힘들고 어렵다는 주위의 말이 있는데 배운다는 자세로 한다면 좋은 경기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티켓에 구애받지 않고 열심히 한다면, 개개인의 성과는 있을 거라고 봅니다."
▶조성민 프로필
생년월일- 1983년 12월 23일
신체조건- 189cm, 85kg
소속- 부산 KT
가족- 1남 2녀 중 셋째
학력- 전주고-한양대
경력- KTF(2006)-상무(2007~2008)-KT(2009~현재)
▶10문 10답
1 보물 1호는. (한 3초 정도 생각하다가)음, 가족이요. 여자 친구를 포함한 가족.
2 휴대폰 컬러링. 솔직히 모른다. (본인도 모르는 컬러링, 아마도 여자친구가 해 준 듯)
3 스트레스 해소법. 시원한 맥주 한 잔(스트레스를 잘 안 받는 편이라고 부연설명)
4 가장 행복했던 순간.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 직후, 감독님이 안아주면서 "수고했다" 한마디.
5 자신있는 외모. 음,,,어깨에서 팔로 이어지는 라인.
6 본인이 생각하는 팀 내 외모 순위는. 중간 정도(제일 잘 생긴 선수를 묻자, "김도수")
7 좋아하는 걸그룹과 노래는. 소녀시대, 노래는 씨스타의 '마보이'
8 즐겨보는 TV 프로그램. 짝. 보면 재밌더라구요.
9 최근 읽은 책. 읽을 시간이 없어서…. (이규섭 선배랑 전화통화 자주하면서 조언받아요)
10 최근 재밌게 본 영화. 최종병기 활, 괜찮게 봤어요.
한용섭 기자 [orange@joongang.co.kr]
사진=임현동, 이영목, 이형호, 정시종, 김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