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파워'가 유럽을 들끓게 한 일주일이었다. 빅뱅은 한국가수로는 처음으로 '2011 유럽뮤직어워드'에서 수상했다. 1년여 간 지겹게 이어온 악재를 깨고 분위기를 반전했다. 샤이니는 런던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고 케이팝이 유럽에 뿌리내리는데 일등공신이 됐다. 반면 슈프림팀 이센스는 대마초 흡연 사실을 고백하고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이 사건을 시작으로 힙합 뮤지션 15명이 입건되는 등 '약풍'이 가요계에 거세게 불었다. 한 주간의 연예계 사건·사고를 정리했다.
▲온탕
1.빅뱅 팝가수 브리트니 스피어스를 누르고, '2011 MTV 유럽뮤직어워드'에서 '월드 와이드 액트(World Wide Act)상'의 주인이 됐다. 지난 5월 교통사고에 연루됐던 대성과 대마초 사건을 겪었던 지드래곤 등 다섯 멤버 전원이 6개월 만에 한 자리에 모였다. 분위기를 반전하고 내년 상반기 컴백이 가시화된 사건이다.
1.윤종신 '운빨'의 끝은 어디인가. Mnet '슈퍼스타K3-심사위원 곡 미션'에 자신의 곡 '막걸리나'와 '니 생각'이 선택돼 죽어가던 곡이 부활에 성공했다. 발표 당시 쥐도새도 모르게 잊혀졌던 두 곡은 현재 실시간 음원 차트 정상을 다투고 있다. 지난해 강승윤이 부른 '본능적으로'에 이어 연타석 홈런이다.
3.하정우 영평상 남우주연상의 영예를 안았다. 영화 '황해'에서 보여준 신들린 연기력이 깐깐한 평론가들에게도 입증된 셈. 30대 초중반 남자 배우들 중에서는 군계일학이라는 평가가 적절하다. 15일부터 '백상예술대상' 남자 최우수연기상을 2연패하며 약속한 국토대장정을 시작하는 등, 여러모로 믿음이 가는 배우다.
4.김수현 작가 흥행보증 수표임을 증명했다. SBS 월화극 '천일의 약속'이 꾸준히 입소문을 타며 2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이어가고 있다. 고루한 신파극도 그가 집필하면 뭔가 특별하다. 김래원·수애 등 연기자들도 그의 촘촘한 지도 아래서 물 만난 고기처럼 연기하고 있다는 평이다.
5.샤이니 영국 런던에서 단독 공연을 열고 유럽 케이팝 열풍의 아이콘임을 입증했다. 공연이 시작되기 전부터 극장 주변은 한글 플래카드와 태극기를 들고 있는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는 전언. 티켓 예매 오픈 1분 만에 서버가 다운되는 등 유럽은 이미 샤이니 시대다.
▲냉탕
1.김성수 되는 일이 없다. 여성 폭행혐의로 피소돼 연예 활동의 치명상을 입었다. 소속사는 즉각 '사실무근이며 모두 전 여자친구 A씨의 집착 때문에 불거진 일'이라고 반박했지만, 이미 이미지에 큰 손상을 입은 후였다. 최근 파경에 생활고가 겹치며 기사에 오르내리고 있다.
2.김보민 박영석 대장의 위령제를 보도하면서 미소를 지어 논란이 됐다. KBS 2TV '스포츠타임'에서 히말라야 안나푸르나에서 실종된 박영석 대장과 대원들의 위령제 소식을 전하면서 미소를 짓고 목소리톤까지 높였다. '무슨 생각을 하면서 방송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시청자의 반응.
3.이센스 검찰의 대마초 입건 발표 하루 전 기자회견을 열고 석고대죄했지만 반응은 싸늘하다. 회견 다음날 홍대 힙합 뮤지션 15명이 줄 입건 되는 등 '약풍'까지 이어져 깊은 내상을 입었다. 평소 '잘 노는' 이미지가 '퇴폐' 이미지로 퇴색됐다는 평이다.
4.민효린 성형외과 광고에 자신의 이름이 무단 도용돼 낭패를 봤다. 포털 사이트에 그의 이름으로 검색하면 '명품 민효린코 만들기'라는 광고문구가 뜬다. '자연산 명품코'를 자랑해와 괜한 오해를 살 수도 있다는 설명. 소속사는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준비하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5.이나영 'CF 퀸'의 입지가 무너지고 있다. 지난해 7~8년간 장수하던 CF 모델 2건을 고소영에게 넘겨주더니 올해에는 굵직한 CF 브랜드 4건과의 재계약에 실패했다. 단순한 위기설 치고는 그 규모가 너무 크다. 영화·드라마의 흥행이 뒷받침되지 않는 한 탈출구도 보이지 않는 부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