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이건목 침 생활건강] 손저림의 원인인 수근관 증후군
현대인들은 대부분 하루종일 컴퓨터 작업을 합니다. 학생들도 인터넷 강의를 들으면서 공부를 하는 시대입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길을 가거나 지하철을 탈 때에도 휴대폰으로 메시지를 보내거나 일을 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생활 습관 탓에 늘어나는 질환이 바로 수근관 증후군이라는 질환입니다. 보통은 손저림 증상과 함께 감각이 둔해지고 통증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심한 경우에는 손저림 때문에 잠을 못자기도 하며, 자꾸 손을 흔들거나 주무르게 됩니다. 진행이 되면 저리고 아픈 증상이 손에서 팔꿈치·어깨·팔 전체도 퍼지기도 하며, 엄지손가락 부분의 근육이 마르기도 합니다.
환자분들은 보통 손이 저리면 혈액순환장애로 생각해 혈액순환개선제를 복용하거나 목디스크로 생각해 치료를 받습니다. 치료 후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수근관 증후군을 의심해 보아야 합니다. 손저림의 원인 대부분은 이와 같이 손목을 지나가는 신경이 눌려서 발생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손목에는 손가락을 움직이는 힘줄·신경·혈관 등이 지나가고 있으며, 이를 둘러싸고 보호하는 수근관이라는 터널이 있습니다. 여러 원인에 의해 수근관의 공간이 좁아지고 압박을 받으면서 그 안쪽을 지나는 신경과 힘줄이 자극을 받아 발생하는 질환이 바로 수근관 증후군입니다. 이 질환은 손목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에게 잘 나타납니다. 걸레를 자주 짜거나, 설거지를 많이 하는 주부들, 컴퓨터 작업을 많이 하는 20-30대 직장인, 미용사나 식당에서 일을 하시는 분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치료는 증상에 따라 다릅니다. 증상이 약한 경우에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시간이 흐르면 좋아지기도 하지만 심한 경우에는 전문적인 치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침치료·약침치료·약물치료 등을 통해 치료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원리 침도요법'이란 시술을 통해 보다 빠르고 안전하게 치료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원광대학교 산본한방병원을 방문했던 30세 여자환자 김OO씨도 밤마다 손이 저리는 증상으로 아주 힘들었습니다. 3살·10개월 된 아이 2명을 키우는 엄마였던 김씨는 밤마다 손이 저려서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 양쪽 손이 저리고 가끔씩 손에 힘이 빠지는 증상도 나타났습니다. 정형외과에서 수근관 증후군 진단을 받고, 치료를 위해 약을 복용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모유수유 중이었기 때문에 소염진통제나 부신피질호르몬제를 복용하는 것이 많이 꺼려졌습니다. 고민을 하던 끝에 원리침도요법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본원을 방문하여 시술을 받은 뒤 2주 후에 내원한 김씨는 손저림이 사라져 밤에 잠을 푹 잘 수 있게 되었다고 하였습니다.
원리 침도 요법은 특수 제작된 침을 이용하여 손목을 흐르는 신경과 힘줄을 압박하고 있는 유착된 근육과 인대를 박리시켜 줍니다. 시술 시간은 10-20분 정도로 짧으며, 시술이 간편하여 바쁜 현대인들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증상의 경중과 병력에 따라 1~3회의 침도요법를 시행해야 하기도 하며, 전체환자의 10% 가량에서는 수술적요법을 제외하고는 다른 치료방법이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니 손바닥과 손가락의 저림증상 및 통증으로 불편을 겪고 계신 분들은, 내원하시어 진료를 받으신 후 적극적인 치료를 받으시기를 권해드립니다. 또한 원리 침도요법을 받고 나서 증상이 좋아졌더라도, 손목의 과도한 사용에 의해 또다시 악화될 수 있으므로 예방을 위해서 손목이 구부려진 상태로 장시간 있지 않도록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