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서희·추자현·이태란 외에도 중국에 둥지를 틀고 오가는 연예인은 많다.
SBS ‘마이걸’로 얼굴을 알린 이다해는 한·중합작 브랜드 마리 멀린으로 중국 패션계에 진출했다. SBS ‘미남이시네요’로 중국에 진출한 박신혜는 후난 위성방송의 최고 인기 토크쇼 ‘천천향상’에 초대됐다. 박신혜와 이다해 모두 여러 편의 중국 드라마 출연 제의를 받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BS '49일' 조현재는 중국 드라마 '연지패왕'에 주연으로 발탁, '첩혈쌍웅' 이수현과 촬영 중이다. SBS '신기생뎐' 성훈은 신인으로는 이례적으로 중국 CCTV 25부작 드라마 ‘보디가드’의 주인공으로 발탁돼 지난 3일 중국으로 출국했다.
이처럼 19세기 골드러시를 방불케하는 연예인들의 '차이나 러시'가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14억 인구가 가진 중국의 어마어마한 파급력 때문이다. 중국 시청자들의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 온라인 조회수가 수억 클릭에 이를 정도다. 덕분에 따라오는 대중성과 인지도는 상상 그 이상이라는 설명이다.
안정된 제작 환경도 열악한 촬영 환경에 찌든 한국 연예인들에게 매력적이다. 100% 사전제작으로 이뤄지는 만큼 쪽대본이 없을 뿐더러 편성도 촬영 전에 확정되어 있기 때문에 안정적이다. 또 촬영 시간이 계약서상에 명시되어 있어 밤을 지새우기 일쑤인 한국과는 질적으로 다르다는 게 관계자들의 귀띔이다.
한 연예 관계자는 "무시할 수 없는 또하나의 큰 매력은 한국에서 받아보기 힘든 귀빈 대우를 받는다는 점"이라며 "연예인 개인을 위해 요트를 대여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호텔을 통째로 빌려서 식사를 하는 등 씀씀이가 한국과는 비교가 안된다. 워낙 왕족처럼 대우를 받다보니 연예인들도 중국 활동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전했다. "다만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고 열악한 주변 시설과 색다른 음식, 그리고 불분명한 계약관계 때문에 야기되는 문제들은 여전히 연예인들을 힘들게 한다"고 덧붙였다.
유아정 기자 [porol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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