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수입 아이돌' 대국남아(미카·가람·현민·인준·제이)가 성공적인 일본 활동을 마치고 한국 가요계에 컴백했다.
대국남아는 지난해 3월 한국에서 싱글 '동경소년'을 발표한 뒤, 일본 활동에만 주력했다. 일본에서는 발표한 싱글 3장이 모두 오리콘 차트 5~6위권에 랭크되는 등 성공가도를 달렸지만, 한국팬들에게서는 멀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컴백 싱글 '레이디'를 준비하면서도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싱글 발표와 함께 ‘발라드돌’이라는 새 애칭을 얻으며 인기를 끌고 있다.
대국남아는 "다른 아이돌 그룹으로 갈아탄 팬들도 꽤 되는 것으로 안다. 하지만 다시 시작이다. 모든 것이 새롭고 기대감도 충만하다. 겨울방학이 끝나고 다시 학교 간 느낌이다"고 컴백 소감을 밝혔다.
-오래간만의 컴백이다.
"1년 반 만에 방송국에 갔는데, 후배가 생긴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첫 방송 전에는 설레서 잠도 설쳤다. 꼭 겨울방학이 끝나고 다시 등교하는 기분이다."(미카)
-발라드로 돌아왔다.
"발전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발라드 곡을 처음으로 시도했다. 가을에 어울리는 음악이기도 하지만, 보컬 실력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일본에서 우리 그룹의 보이스는 오케스트라 같다는 평가를 받았다. 풍성한 하모니를 선보이고 싶었다."(현민)
-일본에서 활동하는 사이 아이돌 그룹이 많이 나왔다.
"TV를 보면서 깜짝 놀란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실력들이 정말 뛰어나더라. 마이네임 세용이와는 고등학교 친구인데, 방송국에서 만나서 데뷔 축하해줬다. 군무가 딱딱 맞는 게, 준비가 잘된 좋은 그룹이었다. 보이프렌드의 풋풋한 느낌도 좋았다. 우리 데뷔했을 때가 그려졌다."(가람)
-라이벌 격인 그룹은.
"모두가 라이벌이고 위협적이다. 일본에서부터 모니터를 꾸준히 했는데, 실력들이 장난이 아니었다. 우리는 수많은 그룹들의 장점들만 빼와서 공부했다. 오히려 많이 배우고 연습했다."(인준)
-일본에서 완전 떴다.
"첫 데뷔 싱글이 오리콘 차트 6위로 데뷔했다. 우리끼리는 '설마 거짓말이겠지'라고 생각하며 아무도 믿지 않았다. 이후 2장을 더 발표했는데 5~6위권은 꾸준히 찍고 있다. 지금까지의 성과도 믿기 힘들지만 더 힘을 낼 생각이다. 중장년층까지 넓은 팬 층을 끌어들이는 것이 목표다."(제이)
-한국의 신인 그룹이 일본 활동에 주력한 이유가 궁금하다.
"물론 우리도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한다는데 욕심이 있었다. 힘들 줄 알았지만 우리의 목표가 세계 시장에서 노래하는 것이라면, 주저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미카)
-선택은 옳았다고 생각하나.
"첫 공연에 100분이 오셨다. 이제는 4000석 규모의 미니 콘서트를 전국에서 할 수 있다. 1년 반 동안 힘든 적도 많았지만 실력은 굉장히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물론 한국에서 인지도를 쌓고 그 인기를 기반으로 일본에 왔다면 더 쉬웠을 수도 있다. 방법의 차이지 옳고 그른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가람)
-가장 힘들었던 적은.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으니, 향수병이 점점 심해졌다. 멤버들끼리 말다툼이라도 하는 날에는 분위기는 최악이었다. 또 말이 통하지 않으니, 작업을 하면서 일본 스태프들과 불필요한 오해가 많이 쌓였다."(현민)
-어떻게 극복했나.
"타지에서의 외로움은 극복 불가다. 단 스케줄이 많아지면서 몸이 바빠지니, 정신적으로 힘들 틈이 없어졌다. 의사소통은 결국 우리가 노력해야 할 부분이었다. 하루에 일본어 단어 50개씩 외웠고, 일본 드라마를 보면서 발음을 체크했다."(미카)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일본 음식을 먹다가 가끔 한국 식당에 갈 때가 있다. 된장찌개를 먹다보면 꼭 엄마가 집에서 해주는 것처럼 맛있을 때가 있다. 가장 행복한 순간이다."
"회식 차 노래방에 갔는데 우리 노래가 일본 노래방에 걸려있는 거다. 얼마가 기뻤는지, 다 같이 우리노래를 불렀다."(가람)
-한·일 가요계 차이점은.
"한국은 귀에 쏙쏙 꽂히는 중독성 강한 음악을 좋아한다. 반면 일본의 음악은 비눗방울 같은 느낌이다. 가볍고, 산뜻한 느낌의 음악이 많다. 또 한국의 가수들은 발라드는 물론 댄스에 랩까지 하지만 일본 가수들은 딱 자신의 컨셉트에 맞는 음악만 한다. 각각 장단점이 있는 것 같다."(인준)
-대국남아가 느끼는 한류는.
"장난 아니다. 최근에는 인피니트의 인기가 최고다. 한류가 뜨면서 음식이며 기념일까지 인기다. 한 조사에서 봤는데 최근 삼겹살이 일본의 인기 음식 1위라고 하더라. 장근석 선배가 인기를 끌면서 한국어를 공부하는 일본인도 크게 늘었다. 더치페이를 하는 남성은 쫀쫀하다는 인식도 한류 때문에 생긴 것 같다."(제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