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에이전트(FA) 자격인 이대호(29)가 롯데와 2차 협상을 가졌다. 양측은 17일 오후 2시께 부산의 한 식당에서 식사를 하면서 약 한 시간 반 가량 만남을 가졌다. 협상에만 쏟은 시간은 약 30분 정도다.
이대호와 구단측은 서로 원하는 구체적인 금액과 의견을 교환했으나, 합의 하에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롯데측은 "역대 최고 금액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양측을 모두 만족시킬 만한 액수는 아니었다. 이문한 롯데 운영팀장은 "좋은 분위기에서 서로 금액을 밝혔다. 격차는 있었다. 차이가 어느 정도인지 밝힐 수 없다"면서 "합의점을 찾는 여부도 19일 만남에서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대호는 지난 15일 1차 협상이 끝난 뒤 가진 인터뷰에서 "17일 협상이 내가 생각하는 안과 맞을 경우 '만족했다·서운하다'는 정도의 의견을 밝히겠다"고 했다. 그러나 이 부장은 "이대호가 구단의 제시 조건과 성의에 감사하다면서,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했다. '만족한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협상 자리에 동석한 배재후 롯데 단장은 "이대호 선수에게 한국 프로야구 역대 최고대우의 금액을 제시했다. 한국 야구 발전과 롯데 팬들의 애정에 대한 보답 차원에서라도 구단의 제시조건을 수용해달라"는 의사를 전달했다.
양측은 우섭협상 마지막 날인 19일 3차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시간은 미정. 이대호는 이날 오전 고양시 일산동구 우리인재원 야구장에서 열리는 '박찬호 유소년 야구교실'에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