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에이전트(FA) 17명 가운데 9명은 원소속구단과 재계약하고 3명(이택근·송신영·임경완)은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아직 계약하지 않은 FA는 6명. 그 중 이대호(전 롯데)와 정대현(전 SK)은 해외 진출을 꿈꾸고 있다. 이제 국내 FA 시장에는 3명만이 남았다. 이들도 모두 대어급이라 각 구단의 시선을 받기에 충분하다.
거포 김동주(35·전 두산)와 베테랑 포수 조인성(36·전 LG), 불펜 투수 이승호(30·배번 20·전 SK)은 20일부터 12월 9일까지 20일 동안 원소속구단을 제외한 모든 구단과 협상을 할 수 있다.
이 중 이승호가 '관심주'로 꼽힌다. 이승호는 왼손투수라는 이점을 지녔고 연봉(2010년 2억원)도 낮은 편이다. 해외 에이전트를 선임하며 미국과 일본에 시선을 두고 있는 그는 복수의 국내구단과도 협상 창구를 열어뒀다.
송신영을 놓친 LG를 비롯해 불펜 투수의 공백을 메워야하는 롯데가 이승호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승호는 12월 9일을 넘긴 뒤에는 SK와 재협상을 펼칠 수 있다. 아직은 느긋하게 기다릴 수 있다.
김동주와 조인성의 상황은 편치 않다. 김동주의 기량에는 문제가 없다. 그는 14년 동안 한 팀(OB-두산)에서만 뛰며 통산 타율 0.310·270홈런·1061타점을 기록했다. 올해에도 타율 0.286·17홈런·75타점의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그러나 모 구단 운영팀장은 "김동주는 몸값이 너무 높다"고 말했다. 김동주는 올 시즌 최고 연봉 선수(7억원)였다. 다른 구단으로서는 보상 규모(14억원+보상 선수 1명 또는 21억원)가 김동주 영입에 장애가 될 수 있다. 상당수의 야구인들이 "김동주가 다시 두산과 협상을 펼칠 것"이라고 예상하는 이유다.
조인성도 'LG 잔류'가 점쳐지고 있다. 조인성은 14년 동안 LG서 안방마님 역할을 했다. '경험'을 생각하면 타 구단의 영입 대상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역시 연봉 5억원의 베테랑 포수를 영입하기에는 '보상금과 보상 선수'가 마음에 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