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유럽을 제외한 세계연합팀과 벌인 제9회 프레지던츠컵 골프대회에서 4회 연속 우승했다. 미국은 20일 호주 멜버른의 로열 멜버른 골프장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싱글 매치플레이 12경기에서 세계연합팀과 6승6패로 비겼으나 최종 점수 19-15로 승리했다.
2005년 대회부터 4연승이고, 2000년 대회부터는 5승1무로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미국은 이날 승리로 세계연합팀과의 통산 전적에서 7승1무1패의 압도적인 우위를 지켰다.
전날까지 1승3패로 미국 대표 12명 가운데 가장 부진한 성적을 낸 타이거 우즈(36)는 이날 미국의 승리를 확정짓는 결정적인 승점을 따냈다. 열한 번째 주자로 나선 우즈는 미국이 17-14로 앞서 1승만 더하면 우승이 결정되는 상황에서 세계연합팀의 애런 배들리(호주)를 상대로 4홀 차(4&3) 승리를 거두며 승점 1점을 보탰다. 우즈는 이번 대회에서 2승3패를 기록했다.
세계연합팀은 졌지만 대회에 출전한 한국 선수 세 명은 선전했다. 최경주(41·SK텔레콤)는 3승2패를 기록했고, 김경태(25·신한금융그룹)는 2승2패로 대회를 마쳤다. 양용은(39·KB국민은행)은 1승3패로 부진했지만 19일 오후에 벌어진 포볼 경기에서 김경태와 함께 우즈 조를 꺾어 '호랑이 사냥꾼'의 명성을 이어갔다. 2013년 제10회 대회는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에서 열리고, 2015년 제11회 대회는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한국에서 개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