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골키퍼 김영광(28)은 자신감이 넘친다. 대표팀에서는 2인자이지만 팀에서는 완벽한 1인자이기 때문이다. 김영광은 올 시즌 K-리그 25경기에서 23실점으로 거미손을 자랑했다. 경기당 실점은 0.92다. 대표팀 주전 골키퍼이자 수원의 수문장 정성룡의 기록(29경기 31실점)보다 낫다.
김영광은 서울과의 6강 플레이오프에서 전반 20분 골문 구석으로 향하는 이승렬의 예리한 슈팅을 막아냈고, 후반 7분에는 데얀과 일대일 상황에서 과감하게 뛰어나와 몸으로 슈팅을 막아냈다. 울산 승리의 숨은 공신으로 부족함이 없다. 그가 막아내면 울산의 승리 확률은 높아진다.
김영광은 후배 정성룡과 대결에 대해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결과로서 판단해달라"고 짧게 말했다. 자신이 신경 써야할 상대는 정성룡이 아닌 수원의 공격수라고 강조했다. "수원의 파상공세를 잘 막아내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 티켓과 함께 우승으로 가기 위한 승리를 디딤돌을 놓겠다"고 말했다.
-솔직히 어느팀을 기다렸나.
"수원과 부산 모두 비슷하다. 어차피 우리는 (6위라) 원정경기다. 상대가 어느 팀이든 상관없다."
-수원의 경기를 본 소감은 어떤가.
"경기 내용이 무척 좋았다. FA컵과 AFC 챔피언스리그를 놓치고 각오가 대단한 것 같다. 우리도 내년 AFC 출전 티켓을 위해서는 반드시 이겨야 한다. 또 선수들 모두 우승을 향해 준비하고 있다."
-수원 공격수 중 경계 대상은.
"공격수는 언제든지 골을 넣을 수 있다. 특정 선수가 아니라 모든 공격수를 조심해야 한다. 염기훈, 하태균 등 공격라인이 좋아 보였다."
-국가대표팀에서 백업이다. 주전 골키퍼인 정성룡과 맞대결인데.
"골키퍼가 서로 부딪히지 않아 맞대결이라는 표현은 이상하다. 골키퍼는 상대 공격을 막아내는 것이 주임무 아닌가. 어느 팀이 승리하느냐, 각자 활약에 따라 평가가 따를 것 같다. 결과를 놓고 판단해달라."
-울산은 올 시즌 16개 구단 중 최소 실점팀이다.
"수비수들이 잘 막아준 덕분이다. 상대 공격을 잘 분석해 각자 맡은 임무를 잘 수행한 결과다."
-챔피언십에서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누구나 팀 승리가 우선일 것이다. 골키퍼로서 실점을 최대한 안 하는 것이다."
-공격력이 강한 서울을 잘 막았다. 수원과 비교하면.
"서울과 수원 모두 공격이 좋다. 다만 수원은 스테보가 빠졌다. 하지만 대체 선수들이 공백을 잘 메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