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클럽 퀸즈 파크 레인저스(이하 QPR)가 한국 국가대표급 선수 영입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상은 좌측면수비수 홍철(21·성남)과 중앙미드필더 윤빛가람(21·경남), 그리고 중앙수비수 홍정호(22·제주)다. 통산 열 번째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탄생 가능성도 점쳐진다.
닐 워녹 QPR 감독은 최근 영국 일간지 '런던 이브닝 스탠다드'와의 인터뷰에서 "선수 세 명의 기량을 관찰하기 위해 두바이에서 열린 아랍에미리트와 한국의 월드컵 예선 경기를 현장에서 봤다"고 밝혔다.
실력 있는 아시아 선수를 영입해 '전력 보강'과 '아시아 마케팅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것이 워녹 감독의 복안이다.
QPR의 구단주는 저가항공사 '에어 아시아'를 소유한 말레이시아 출신 사업가 토니 페르난데스다. 이 때문에 아시아 시장 개척이 구단의 중요한 과제로 떠오른 상황이다.
일간스포츠의 취재 결과 당초 워녹 감독이 주목한 선수는 홍철인 것으로 밝혀졌다. QPR측으로부터 '홍철 영입 과정을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은 한 국내 에이전트는 "홍철은 유럽시장에서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왼발을 쓰는 왼쪽 수비수'다. 21세 어린 나이에 공격적인 성향도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이어 "QPR 구단이 홍철의 시장 가치, 한국 내 평가, 대표팀 내에서의 입지 등 다양한 부분을 꼼꼼하게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QPR은 미드필더 윤빛가람과 수비수 홍정호도 영입리스트에 추가했다. 각자 자기 포지션에 대한 역할 완성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공격지원 능력이 뛰어난 선수들이라는 점이 고려됐다고 한다. 당초 UAE와의 월드컵 경기에 아시아지역 담당 스카우트를 파견하려던 워녹 감독이 직접 움직인 건 세 선수를 한꺼번에 볼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QPR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 현재 4승3무5패로 중위권인 9위에 올라 있다. 13골을 넣는 동안 22실점을 허용했다. 득점은 부족하고 실점은 많다. 워녹 감독은 겨울 이적 시장이 열린 동안 수비 안정감과 공격력을 두루 갖춘 선수들을 추가 발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