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큰 특징은 MBC '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와 '위대한 탄생'(이하 위탄) 등 서바이벌 프로그램 출신 가수들이 안방극장을 떠나 보다 넓은 공연장에서 한판 대결을 벌인다는 점. 이소라·김범수·박정현·김경호·부활 등이 총출동해 무대 위의 가수로서 실력발휘에 나선다. DJ DOC·김장훈·싸이 등 '공연계의 레전드'들도 관객과 함께 뛰어오를 채비를 마쳤다. 또 웅산·유키 구라모토 등 재즈 뮤지션들은 따뜻한 감성으로 한겨울 추위를 녹인다. 10만원 안팎의 입장료를 지불해도 전혀 아깝지 않을 공연들을 총정리했다.
▶'나는 가수다' VS '위대한 탄생'
MBC 라이벌 예능 프로그램 '나가수'와 '위탄' 출연 가수들이 공연장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최근 '나가수'로 제2의 전성기를 연 가수 김경호는 전국 투어 콘서트에 돌입했다.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에는 서울 건국대 새천년관 대공연장에서 공연을 펼친다. 소속사 관계자는 "전국 투어 일정은 '나가수' 출연 전에 잡아놓았다. 규모가 크지 않은 곳이 대부분인데, ‘나가수’에서 확 뜰 줄 알았으면 대형 공연장으로 할 걸 그랬다"고 아쉬워했다. '나가수' 출신 김범수와 이소라는 합동 공연을 준비했다. 22일부터 25일까지 총 5회 공연한다. 공연 관계자에 따르면 김범수와 이소라의 서울 공연은 이미 이달 초부터 매진이 임박하는 등 절정의 인기를 끌었다. 이들은 급히 1회 공연을 추가했다.
'위탄' 시즌2의 멘토 이승환은 23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공연지신 이승환' 콘서트를 연다. 지난해 대관에 어려움을 겪을 정도로 티켓 판매가 부진했지만 이번 공연으로 '콘서트의 제왕'이라는 명성을 회복하겠다는 각오다.
'위탄'의 감동 멘토 김태원이 이끄는 부활도 전국투어에 나섰다. 제2의 도약을 의미해 공연 타이틀을 '크로스 로드(Cross Road)'로 잡고, 데뷔 27년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는다. 멘티 이태권·손진영도 가세해 '위탄'의 감동을 재현한다. 이 밖에도 자우림·부활·박정현·장혜진 등 전·현직 '나가수', '위탄' 출연 가수들도 일제히 공연을 준비 중이다.
공연 관계자는 "1년 중 12월에 가장 많은 공연이 몰려있어 대형 가수들 외에는 대관도 어렵다. 하지만 '나가수'와 '위탄' 출신 가수들의 경우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티켓 판매 오픈에서 매진까지 순식간이다"고 밝혔다.
▶고민 없이 '브랜드 콘서트'
수많은 공연 중 뭘 봐야할지 고민된다면 '신용 1등급'의 '브랜드 콘서트'를 선택하자. 다년간 팬들에게 사랑받은 만큼, 감동과 즐거움을 보증한다.
'공연계 왕좌' DJ DOC는 데뷔 18주년을 맞아 '2011 DJ DOC와 18년 파티'라는 이름으로 공연을 연다. 2007년 '순결한 콘서트'로 시작해 매년 '막판 뒤집기' '전국노래자랑' '뽕댄스파티' 등을 잇따라 흥행 성공시킨 만큼 이번 공연도 기대해도 좋다. 공연 관계자는 "20주년을 눈앞에 둔 DJ DOC의 저력을 보여줄 생각이다. 공연도 공연이지만 제대로 놀다 갈 수 있는 콘서트로 기획했다"고 밝혔다.
김장훈과 싸이의 합동 공연 브랜드인 '완타치'도 대구·광주·서울을 찍고 부산에서 한 해 공연을 마무리한다. 예매 차트를 '올킬'하는 등 반응도 뜨겁다. 무엇보다 티켓 가격을 지난해와 동일하게 동결한 점이 눈길을 끈다.
김장훈은 "공연장비 등 전체 비용이 상승했으나 팬 사랑에 보답하고, 시절도 어렵고 하니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동결된 가격으로 업그레이드된 공연을 하겠다"고 밝혔다.
'나가수'의 R&B 듀오 바비킴과 거미는 올해로 3회째를 맞는 '더 보컬리스트' 공연을 펼친다. 25일에는 광주, 31에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브랜드 콘서트'의 진수를 선보일 예정. 두 사람은 '나는 가수다'에서 부른 곡을 우선 선곡해, 방송에서의 감동을 그대로 이어간다. 공연 관계자는 "관객 호응을 고려해 선곡했다. 본인들도 '나가수' 곡들을 경연장이 아닌, 공연장에서 편하게 불러 보고 싶어했다"고 밝혔다.
▶따듯한 재즈 선율로 한겨울 녹일까.
한겨울 감성을 따듯하게 충전하고 싶다면 재즈 공연장을 찾는 것도 방법이다.
세계적인 재즈 보컬리스트 웅산이 한국 팬들을 찾는다. 25일과 30~31일 열리는 콘서트 및 디너쇼에서 히트곡 '예스터데이'를 비롯해 정규 6집에 수록된 자작곡 '라이크 어 리버' 등을 모두 들을 수 있다. 또 산울림의 '찻잔'과 신중현의 '꽃잎'을 새롭게 재해석한 곡도 특별하게 준비했다.
공연 관계자는 "지난 10년 동안의 대표곡을 모두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아코디언 연주가 정태호와 함께 탱고음악과 재즈와 클래식이 만나는 로맨틱한 음악을 선사한다. 웅산과 그녀의 팬들 모두에게 아주 특별한 디너 콘서트가 될 것이다"고 전했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일본인 피아니스트 유키 구라모토는 한국팬들과 반가운 시간을 보낸다. 유키 구라모토는 25일 오후 2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유키 구라모토와 친구들'이라는 이름의 콘서트를 연다. 이 공연에는 신예 오보이스트 함경과 가수 팀, 소프라노 신델라 등 유키의 절친들이 출연할 예정. 유키와 친구들은 바흐의 '오보에 협주곡', 비발디의 '칸타타'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헨델의 오페라 '솔로몬' 중 '시바여왕의 도착'을 연주한다.
유럽에서도 손꼽는 재즈 보컬 나윤선은 19일 현대예술관에서 콘서트를 갖는다. '크리스마스 콘서트'라는 제목으로 나윤선만의 독특한 스타일로 크리스마스 기분을 한 껏 내볼 생각이다. 캐럴과 강원도 아리랑, 그리고 나윤선의 곡 '마이 네임 이즈 카니발' 등 익숙한 곡들을 재즈로 편곡해 들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