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제의 큰 매력은 '긴장감'이다. 시즌 후반에는 승격팀과 강등팀이 결정되기 때문에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더불어 경기력도 향상될 수 있다. K-리그 한 구단 관계자는 "시즌 종료가 다가오면 선수들이 나태해 진다. 심지어 다음 시즌을 위해 몸을 사리는 선수도 있다"며 "승강제가 경기 수준을 올리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했다.
지난 시즌 광주에서 상주로 연고지를 옮긴 상무는 초반 세 경기에서 1만 명 가까운 관중을 끌어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인구 10만이 채 되지 않는 도시에서 이룬 쾌거다. 하지만 시즌 막판 세 경기에서는 평균 5584명에 불과했다.
성적이 가장 큰 이유였다. 시즌 초반 1위를 달리며 승승장구했던 상주는 프로축구 승부조작과 핵심 선수 전역 등을 이유로 14위까지 추락했다. 강원 FC(16위)·대전 시티즌(15위)·인천 유나이티드(13위) 등 지난 시즌 하위권 팀들도 모두 마찬가지로 시즌 막판 관중 수가 급감했다.<표 참조>
승강제는 이와 같은 현상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박용철 프로연맹 홍보부장은 "승강제는 하위권 팀도 목표 설정을 할 수 있게 만든다. 시즌 막판까지 최선을 다하는 경기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시즌 내내 비슷한 관중 수를 유지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승강제를 실시하게 되면 대한축구협회 차원에서 1·2부에 리그에 속한 프로팀에 한해 강제 사항을 만들 계획이다. 그렇게 되면 선수 복지와 경기장 시설 면에서 큰 발전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일단 시설 면에서는 관중석(2만석)·대중교통(10분 이내)·주차장(500대 이상 주차 가능) 등에 강제 조항이 생긴다.
또한 프로팀에 '유소년 육성'이라는 큰 의무가 갖춰진다. 모든 팀은 연령대별 유소년팀과 별도 조직을 구성해야 한다. 강제 조항들은 현 K-리그 팀을 대상으로 우선 적용하고, 내셔널리그에서 2부리그로 올라올 팀에게는 단계적 적용을 할 계획이다.
박 부장은 "무한 경쟁을 통해 리그 전체의 발전을 이루는 게 승강제의 목표다. 지도자·선수·구단 관계자 모두가 책임을 가지고 팀을 운영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K-리그 승강제 준비 일지
날짜 내용
2006년 8월 10일 K-리그 이사회, ‘K리그 승강제’ 도입 승인
N리그 우승팀이 K-리그 승격, K-리그가 18개팀 구성 후 승강제 실시
2006년 10월 24일 K-리그 이사회, N리그 승격팀의 축구발전기금으로 10억원 확정
2006년 말 N리그 우승팀 고양국민은행, K-리그 승격 거부
2007년 말 N리그 우승팀 현대미포조선, K-리그 승격 거부
2008년 3월 7일 N리그 이사회, 승격제 폐지 결정
2008년 말 AFC, 챔피언스리그 개편 앞두고 각국 리그 평가에서 K-리그에 승강제 도입 지적
2009년 1월 조중연 대한축구협회 회장 취임, 승강제 임기내 실현 공약
2010년 5월 대한축구협회, 네모파트너스에 승강제 컨설팅 의뢰
2010년 12월 15일 승강제 실시를 위한 공청회 실시
2011년 프로축구연맹, 승강제 추진 전담
2011년 7월 11일 프로축구연맹, 승부조작 후속 대책 및 제도 개선안에 ‘승강제 2013년 시행’ 발표
2011년 7월 AFC 스페셜 미션팀, K-리그 구단 방문 실사
2011년 7월 21일 프로축구연맹, 승강제 도입 TF팀 구성
2011년 12월 20일 프로축구연맹 이사회, 2012년 스플릿시스템··2013년 승강제 실시 일정 승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