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축구대표팀의 다음 상대인 오만이 한껏 달아올랐다. '한국을 잡고 런던 올림픽 본선에 가자'며 신바람을 내고 있다.
상대적으로 한국은 조용하다. 직접적인 대응을 자제하는 대신 '일격필살'을 준비 중이다. 한국과 오만의 경기는 한국시간으로 22일 오후 11시30분에 오만 무스카트에서 열린다.
오만전은 런던 올림픽 본선행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한국은 현재 올림픽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두 경기를 남겨둔 상태다. 한국이 승점 8점(2승2무)으로 A조 1위, 오만은 7점(2승1무1패)으로 2위에 올라 있다. 오만과의 맞대결 결과에 따라 다양한 경우의 수가 나온다. 이기면 본선 진출을 확정짓지만, 비기거나 지면 3월14일에 열리는 최종전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다.
오만의 키워드는 '열정'이다. 지금 오만은 축구 열기로 뜨겁다. 올림픽팀이 아시아 최강 한국을 턱밑까지 추격하며 본선행 가능성을 밝혔기 때문이다. 오만은 지난해 11월 카타르와의 대결에서 1-1로 비겼지만, 카타르가 부정선수를 내보낸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3-0 몰수승을 거뒀다. 승점 2점과 골득실 +3을 덤으로 얻었다.
6일 열린 카타르와의 리턴매치에서는 시종일관 우세한 경기를 펼친 끝에 2-2 무승부를 기록하며 자신감을 한층 끌어올렸다. 하자 알 사디 오만축구협회장은 13일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월은 오만축구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 언급하며 한국전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홍명보(43)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팀은 냉정으로 맞선다. 상대적으로 다소 가라앉은 분위기 속에서 차분히 오만전 준비를 시작했다. 태국 킹스컵 우승 직후 한동안 들떠 있었지만, 6일 열린 사우디 아라비아와의 최종예선 5차전(1-1무)에서 예상 밖으로 고전한 탓에 기세가 한풀 꺾인 분위기다.
홍 감독은 14일 일간스포츠와의 전화통화에서 "상대팀 분위기에 신경 쓸 필요가 없다. 우리가 준비해온 것들을 제대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상대가 상승세인 것만큼은 분명하다. 이번 경기 결과에 따라 본선행 여부가 가려질 수 있는 만큼, 초반 기싸움에서 상대를 제압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덧붙여 오만전 관련 고민의 일단을 드러냈다.
14일 전지훈련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로 출국한 올림픽팀은 19일 경기가 열리는 오만의 무스카트로 건너가 마지막 담금질에 돌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