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층 강화된 기록규정 때문에 대한수영연맹이 노심초사하고 있다. 자칫하면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정다래(21·서울시청)를 런던올림픽에서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정다래는 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대한수영연맹 후원사인 아레나가 주최한 수영복 발표회에 참석했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여자 평영 200m 금메달로 스타덤에 오른 정다래는 지난해 허리와 무릎 부상으로 부진했다. 그래서인지 정다래는 취재진의 경기력 관련 질문에는 대답을 회피하는 모습이었다.
정다래의 올림픽 출전은 오리무중이다. 국제수영연맹(FINA)이 최근 출전자격을 강화한 새 기록규정을 발표했다. FINA는 기존의 A·B 기준기록을 '올림픽자격기록(Olympic Qualifying Time·OQT)'과 'FINA/올림픽선발기록(Olympic Selection Time·OST)'으로 각각 대체해 적용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B 기록만 충족시켜도 무조건 국가별 한 명은 해당종목에 출전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 올림픽선발기록을 통과한 선수는 종목별로 올림픽자격기록을 통과한 선수가 일정 수 미만이 됐을 때만 출전을 노릴 수 있다.
정다래가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낸 여자 평영 200m의 올림픽자격기록은 2분26초89. 정다래의 개인최고기록은 2분24초90, 정상 컨디션이라면 자격기록 통과가 가능하다. 그러나 아직까지 부상 여파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부상과 컨디션 저하로 좀처럼 2분26초대를 기록하지 못했다. 4월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해 열리는 동아수영대회까지 최대한 페이스를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부진을 만회하고 런던으로 가기 위한 정다래의 노력은 눈물겹다. 안종택 경영대표팀 선임코치는 "(정)다래가 지난 1월 충북 진천에서 훈련을 하다 호흡 곤란으로 실신해 응급차에 실려 병원에 가기도 했다"고 전했다. 정다래는 실신한 다음날 훈련을 재개하는 투혼을 보였다.
연맹 관계자는 "박태환을 제외하면 올림픽자격기록 통과를 낙관할 수 있는 선수는 최혜라와 김혜진정도"라고 내다봤다. 최혜라(21·전북체육회)와 김혜진(18·온양여고) 은 지난해 11월 일본에서 열린 FINA 경영월드컵에서 각각 여자 개인혼영 200m, 여자 평영 100m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