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발효가족' 마지막회는 극중 인물들의 화해와 용서과정을 그렸다. 송일국은 자신을 버린 엄마 정애리를 용서했다. 조재완도 송일국의 설득으로 자신의 약혼녀를 죽게 한 김영훈에 대한 앙금을 털어냈다. 그동안 전개된 인물간의 갈등이 마무리되면서 해피엔딩을 맞아 훈훈함을 줬다. 이날 '발효가족'은 전국 시청률 0.694%(AGB닐슨미디어리서치)로 동시간대 종합편성채널 프로그램 중 1위에 올랐다. 시청률 자체가 높은 수치는 아니지만 볼거리와 재미를 갖춘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평가를 받았다.
'발효가족'이 웰메이드라고 불리는 이유는 음식을 소재로 하면서 그 속에 미스터리와 액션 및 멜로 등 다양한 장르를 무난히 결합시켜 완성도를 높였기 때문이다. 한식당 '천지인'을 배경으로 전통 한식을 사수하려는 아버지 최재성과 퓨전요리를 추구하는 딸 박진희의 묘한 갈등을 묘사하면서 다양한 조리과정과 완성된 음식을 보여줘 보는 재미를 더했다. 여기에 송일국을 조직 폭력배 출신으로 설정해 액션연기를 펼치게 함으로써 긴장감을 불어넣기도 했다. 일상에서 쉽게 접하지 못했던 음식들을 등장시켜 식감을 자극하기도 했다. 특히 다양한 종류의 김치들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인생의 쓴 맛을 경험한 이들에게 주는 '고들빼기 김치', 세상에서 할 일을 끝낸 이들에게 평온함을 주기 위해 만든 '국화김치' 등 다양한 의미의 김치들이 공부하는 재미까지 더해줬다. 다양한 장르와 소재 및 볼거리를 재료로 활용해 만들어낸 멋진 코스요리와 같았다는 평가다.
한 방송 관계자는 "'발효가족'은 단순한 음식 드라마의 한계를 뛰어넘었다. '식객' 등 기존 음식 드라마들이 주로 등장인물들간의 요리대결에 집중한 것에 비해 '발효가족'은 식당을 중심으로 그 속에 있는 인물들간의 이야기를 다양하게 끌어내 재미를 줬다. 액션과 미스터리까지 결합하는 새로운 시도를 통해 앞으로 음식 드라마가 나갈 길을 제시한 작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