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건국대 새천년기념관에서 진행한 기록강습회에 수강생으로 참여한 조우리(24)씨의 얘기다. 전라도 광주에서 올라와 서울 친척집에서 신세를 졌다는 조씨는 야구와 관련된 직업을 갖고 평생 야구와 함께 하기를 소망하고 있다.
그는 “올해 대학 졸업 후 그라운드 밖에서 야구인으로 살아가기 위해 내게 맞는 일을 찾아보고 있다”면서 “평소 경기 기록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었는데 이렇게 직접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생겨 좋다”고 전했다.
조씨가 야구에 대한 매력에 빠지게 된 것은 대학 시절 광주구장 매표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부터다. 그는 "야구 현장에서 생동감에 푹 빠졌다"고 말했다. 이후 KIA 타이거즈의 인턴 직원으로 활동하며 구단의 홍보와 마케팅 업무도 경험할 수 있었다.
현재 그는 광주 신축 야구장 건립 TF팀 여자대표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1~2개월마다 회의에 참석해 신축 야구장 건축 담당자들과 구장 근처 동 자치위원들, KIA 구단 프런트, 김성한(54) CMB 해설위원, 차영화(55) KIA 3군 코치 등과 보다 나은 구장 건립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
조씨는 "야구 기록을 배우면서 새롭게 알게 된 부분들이 많다. 심도 있게 공부를 해 기록원의 꿈을 키우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며 “앞으로도 야구와 관련된 일들에 대한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라고 했다.
지난 1~3일 열린 KBO 기록강습회에는 여성 수강생이 전체 320여 명 중 114명으로 역대 가장 높은 참여율을 보였다. 수강생들은 사흘 동안 하루 7시간씩 야구 기록법과 용어, 경기 상황마다 적용되는 규칙 등을 익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