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수목극 '해를 품은 달'(이하 해품달)을 집필한 진수완 작가가 김수현 캐스팅 비화를 공개했다.
진수완 작가는 16일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김수현 외 몇 명의 배우가 물망에 올랐는데, 20대 배우 중 (김수현이) 연기를 잘하는 편이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송중기는 이미 왕을 연기('뿌리깊은 나무')한 경험이 있었고, 김수현은 해보지 않은 상태였다. 그런 신선함이 잘 맞아 떨어져 이 친구가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진 작가는 '해품달'을 통해 일약 깜짝 스타가 된 김수현의 인기에 대해선 "계속 집필실에 있어서 얼마나 떴는지 체감하지 못했다"며 "최근에 모델로 있는 피자광고를 봤는데, 요리사 복이 아니라 곤룡포를 입고 있어서 인기를 실감했다. 우리 드라마가 아니었어도 뜰 수 있는 배우가 아니었나 싶다"고 평가했다.
진 작가는 이밖에 '해품달'의 폭발적 인기 요인으로 첫사랑의 순수함과 이야기가 가지고 있는 힘을 꼽았다. 그는 "원작의 소스가 너무 좋았다"며 "뭐든지 빠르고 독특한 게 미덕이 되버린 상황에서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잘 건드려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뿌리깊은 나무'나 '공주의 남자' 같이 정치적 담론을 논하는 게 아니라 할머니가 아랫목에서 이야기를 해주는 것 같은 투박함이 변별점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15일 방송을 끝으로 종영한 '해품달'은 국민 드라마라는 극찬 속에 40%를 훌쩍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