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주은(24)은 강한 눈빛이 매력적인 연기자다. 2007년 '메리대구 공방전'에서 문제 여중생 역을 맡아 눈빛만큼이나 당찬 면모를 보이더니 2009년 방송된 드라마 '혼'에서 주연을 맡아 피분장을 하고 섬찟한 연기를 펼쳤다. 그 뒤 출연하게 된 작품은 뮤지컬학과 학생들의 이야기를 다룬 '왓츠업'. 당찬 눈빛이 인상적인 캐릭터 오두리 역을 맡아 노래까지 직접 부르면서 열연했지만 아쉽게 제작과정에 문제가 생기고 편성이 불발되면서 임주은의 발목을 잡는 작품이 됐다. 종합편성채널 MBN에서 방송됐지만 반응은 기대 이하였다. 이어 출연한 작품이 2월 종영한 KBS 2TV '난폭한 로맨스'다. 이시영의 친구이자 자유분방하고 오지랖 넓은 괴짜 김동아 역을 맡아 독특한 매력을 드러냈다. 40%대를 넘어버린 MBC '해를 품은 달'과의 맞경쟁에서 참패했지만 작품성과 배우들의 연기에 대해서는 호평이 나온 드라마다.
-'난폭한 로맨스'에서 망가지는 캐릭터를 연기했다.
"아주 독특하고 엉뚱한데 그렇다고 정신 나간 애처럼 보이지는 않는, '괴짜'의 느낌을 주려고했다. 편하게 연기했는데 재미있게들 봐주셨으니 이 정도면 성공한 것 같다.(웃음)"
-커플연기를 펼친 강동호가 뮤지컬계에서 알아주는 배우다.
"그 점이 참 부러웠다. 다재다능하고 친근한 동료다. 둘 다 낯을 가리는 성격이라 친해지기가 좀 어려웠는데 중반부터 가까워져 거리낌없는 사이가 됐다."
-가까워진 계기가 있었나.
"'왓츠업'에 함께 출연한 오만석 선배가 강동호 오빠와 뮤지컬을 하면서 친분을 쌓은 사이다. 커플연기를 해야하는데도 친해지기가 어려워 불편하게 지내다가 오만석과 만날 일이 있어 그 자리에서 강동호 오빠에 대한 이야기를 했더니 '내가 해결해줄게'라며 함께 어울리는 자리를 마련해줬다. 몇 차례 그런 자리를 가지면서 자연스레 친해졌다."
-키스신도 있었는데.
"그 때는 이미 친해질대로 친해져있어 어색하지도 않았다. 문제는 날씨였다. 키스신 자체에 대한 부담감보다 추운 날씨 때문에 애를 먹었다."
-이시영과의 작업은 어땠나.
"실제로 나보다 나이가 6살이나 많다. 그래서 내가 친구로 안 보일까 고민을 많이 했다. 나이차가 있어 절친한 사이를 연기하기도 부담스러웠는데 다행히 언니가 처음부터 나를 극중 친구처럼 편하게 대해줘 자연스러운 연기가 가능했다. 주은이가 아니라 극중 캐릭터인 동아로 불렀다."
-'왓츠업'은 제작과정에 문제가 많았다.
"갑자기 제작진이 바뀌기도 했고 촬영이 중단되기도 했다. 방송사 편성도 불발돼 미완성으로 끝날 것만 같았다. 우여곡절 끝에 다 찍긴 했는데 공개되기까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다. 촬영 자체만 1년 정도가 걸렸고 준비기간부터 방송이 되기까지는 2년이 훌쩍 넘는다."
-극중 노래도 불렀다.
"원래 노래하는 걸 즐긴다. 노래방 가는 걸 특히 좋아한다. '왓츠업'을 준비하면서 뮤지컬계에서 유명한 구소영음악감독님께 보컬 트레이닝을 받았다."
-좋아하는 노래는.
"BMK의 '꽃피는 봄이 오면', 빅마마의 '체념' 등이다. 내 목소리 자체가 허스키하고 중저음이라 감정이 풍부하고 묵직한 소울풍의 노래들을 좋아한다. 이런 류의 노래가 많이 나온 '나는 가수다'도 즐겨봤다. 단, 걸그룹 노래는 못 부른다. 귀여운 목소리가 안 나온다."
-가수로 활동해보고 싶은 생각도 있나.
"'왓츠업'을 찍고 있을 당시 음악감독님이 OST중 한 곡을 불러보라고 자꾸 바람을 넣었다. 하지만, '왓츠업'에 실제로 노래를 전문으로 하는 사람들이 즐비한 상황에 내가 나서려니 엄두가 안 나더라. 가수까지는 아니고 나중에 기회가 생긴다면 내가 출연하는 작품의 OST 한 곡 정도는 불러보고 싶다."
-남자친구가 있다면 공개할 수 있나.
"공개커플이었던 성혁과는 이미 헤어진 사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는 공개연애를 하지 않으려고 한다. 적당히 숨기면서 살아야할 것 같다.
-닮은 스타들이 많은 편이다.
"데뷔 때부터 누군가와 닮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이런 말 하면 정말 안티 백만명이 생길 것 같은데, 이나영 닮았다는 말도 들어봤고 황신혜라는 이야기도 들었다. 입 다물고 가만히 있으면 이영애같다는 소리도 들었다. 절대 내가 그렇게 생각하는 건 아니다. 분명히 하고 싶다.(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