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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다크캐슬’ 고스트픽처스 출범…‘두개의 달’ 크랭크 인
'한국판 다크캐슬 엔터테인먼트'라 할 수 있는 공포영화 제작 전문회사가 야심차게 출범했다.
충무로 유력 제작자와 감독·작가가 의기투합해 최근 고스트픽처스를 설립하고 창립작으로 호러물 '두개의 달' 촬영 준비에 들어갔다.
고스트픽처스는 국내 처음으로 공포영화 전문 제작사를 표방하고 있다. 할리우드의 유명 공포영화 전문 제작사인 다크캐슬 엔터테인먼트의 초창기를 연상시킨다. 다크캐슬은 할리우드 최고의 제작자 조엘 실버와 로버트 저메키스가 1999년 창립한 회사다. 1950~60년대 B급 공포영화의 대부 윌리엄 캐슬 감독의 정신을 이어받아 공포영화의 기본기에 충실한 작품들을 잇따라 선보였다. '헌티드 힐'(99)을 시작으로 '13고스트'(01) '고스트 쉽'(02) '하우스 오브 왁스'(05) '리핑, 10개의 재앙'(07) 등이 알려져 있다.
'아내가 결혼했다'(08)를 만든 주피터필름의 주필호 대표, 한국판 '링'(99)과 '레드 아이'(05)의 김동빈 감독, 그리고 '분신사바'(05)의 이종호 작가가 한데 뭉쳤다. 최근들어 제작편수 자체가 줄어든 공포영화의 부활이라는 목표에 뜻이 맞았다.
'두개의 달'은 현실과 영적인 세계를 넘나드는 퇴마사의 이야기다. 박한별·김지석이 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 박한별은 '여고괴담3'(03) '요가학원'(09) 등에서 호러퀸으로 활약했다. 김지석은 군 제대 후 첫번째 복귀작이다. 4일 감독과 배우·스태프들이 모여 무사촬영 기원 고사를 지냈다. 10일부터 촬영에 들어가 올 여름 개봉 예정이다.
주필호 대표는 "언제부터인가 공포영화 제작이 부쩍 줄어들었는데 여전히 호러장르에 대한 관객들의 욕구가 있다고 본다. 작가와 감독 등 공포영화 전문 인력들이 모여 새로운 시스템으로 한국적인 다크캐슬 엔터테인먼트를 만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김인구 기자 clar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