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은 전남 강진편 2탄을 내보냈다. 지난 8일 방송된 1탄에 이어 김종민과 멤버들의 추격전을 보여주면서 웃음을 유도했다.
하지만, 방송 이후 팬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시청자 게시판과 관련 기사 댓글창에는 ''1박2일'만의 특징을 살려내지 못하고 미션수행에만 집중된 편집을 해 보는 내내 불편했다'는 내용의 글들이 올라왔다. 추격전 자체만을 강조한다면 SBS '런닝맨'과 다를게 뭐냐는 것. 또한, 이미 보여줄 건 다 보여준 상황인데도 프로그램 말미에 강진편 3탄 방송을 예고해 '우려먹기'라는 질타를 피할수 없게 됐다. 시청률도 하락했다. 전국시청률 19.2%(AGB닐슨미디어리서치, '해피선데이' 코너별 시청률)로 전회인 8일 방송분보다 2.6% 포인트 떨어졌다.
문제는 최재형PD 등 '1박2일'의 주요 제작진이 KBS 새 노조의 파업에 동참하면서 시작됐다. 기존 제작진 대신 대체인력이 편집을 하면서 프로그램의 색깔과 달라진 완성품이 나오게 됐다. 앞서 '1박2일'은 1일에도 이미 방송을 마친 강원도 정선편을 재편집해 '3탄'이란 이름으로 내보내면서 거센 비난을 들었다. 당시 KBS 사측이 외부에 '파업과는 무관한 일'이라고 둘러대면서 제작진을 설득했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시즌2를 시작하고 안정세를 보이기 시작한 상황에서 더 이상 스페셜 방송을 내보낼 순 없다는 판단하에 '정상방송'을 시도했지만 오히려 시청자들의 불만만 샀다.
'1박2일'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20일과 21일에는 촬영이 재개될 예정이다. 더 이상 확보된 녹화분이 없어 이 때 촬영을 마치지 못하면 결방사태까지 초래할 수 있다. 최재형PD가 녹화에 참여할지에 대해서도 아직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어떤 일이 생길지 예측할 수 없는 상태다.
'1박2일'의 한 제작진은 "'1박2일'의 팬층이 워낙 탄탄해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하지만 그건 명백한 오산"이라면서 "파행방송이 이어져 신뢰를 잃어버리면 모든게 날아가버린다. 아직 시즌2가 확실히 자리잡은 것도 아니기 때문에 더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