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톱밴드2'에는 피아·칵스·트랜스픽션 등 유명 밴드들이 '한국 록의 부흥'이라는 명분을 앞세워 대거 참여했다. 하지만 아마추어 밴드들이 기대 이상의 실력을 보인데다 심사위원들이 엄격한 '칼 심사'를 해 유명 밴드들이 예선 탈락의 망신을 당할 처지에 놓인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 밴드들은 탄탄한 연주 실력과 유명세를 앞세워 결선까지는 무난하게 진출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사정은 달랐다. 예선 2차 심사에서 아마추어 밴드들이 패기를 앞세워 대거 살아남았다. 반면 프로 밴드들은 신대철·유영석 등 심사위원의 꼼꼼한 심사에 탈락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톱밴드2'에 지원한 한 프로 밴드의 관계자는 "한국 록의 부활에 일조할 생각으로 참가했지만, 이러다가 망신만 당할 수도 있겠다. 프로그램의 취지가 아마추어 밴드의 발굴에 있어 프로 밴드에는 더 엄격한 심사기준을 적용하는 것 같다. 결선에서는 정신 바짝 차리고 전략을 잘 짜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실제로 우승 후보로 꼽혔던 한 프로 그룹은 아마추어 밴드에 밀려 예선 탈락했다가, 심사위원의 구제로 살아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유명밴드는 연주를 마친 후 심사위원의 독설을 30여분 동안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예선 현장에서 만난 한 프로 밴드의 기타리스트는 "프로와 아마추어의 실력 차이가 별로 크지 않다. 심사위원들이 프로 밴드는 박자·음정 하나하나 칼 같이 보고 있다. 초긴장 상태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톱밴드2'는 5월 5일 첫 방송된다. 1차 동영상 예심에는 모두 650여 팀이 접수했고 이중 100여 팀이 2차 예선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