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경륜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 기수는 13기다. 13기는 슈퍼특선급으로 활약하고 있는 최순영·노태경·송경방·박병하를 비롯해 박성근·김동관·문희덕·이용희·이동근·김주상·박성호·손진철 등 쟁쟁한 특선급 선수를 배출했다. 하지만 최근들어 18기가 13기의 최강 기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18기에는 이명현 같은 대어급 선수도 없다. 또 수적으로도 13기에 밀린다. 이런 상황에서 18기가 높게 평가되는 이유는 최근의 활약상 때문이다. 18기에는 지난 해 11월 시범 경주를 마치고 등급을 배정 받을 때 특선급 선수가 한 명도 배출되지 않았다. 수석 졸업생인 박용범 마저도 우수급에서 첫 인사를 했다. 처음부터 특선급에 배정 받은 선수들이 한두 명씩 있었던 선배 기수들에 비해 아마추어 때의 인지도나 기본적인 기량에서 차이가 있었다는 것을 뜻한다. 총 인원 22명, 그중 우수급이 12명, 선발급이 10명이었다. 18기의 시작은 초라했다. 역대 최약체라는 비아냥도 있었다. 그랬던 18기가 경륜 입문 6개월 만에 크게 성장했다.
이번시즌 22일 기준으로 현재 18기의 특선급 선수는 무려 8명이다. 우수급은 13명으로 한 명이 늘었고 선발급에는 한 명 만이 남아 있다. 기수 전체가 그야말로 초고속 승진을 일궈낸 것이다. 경륜 입문 두 달 만에 박용범·이진웅·강진남이 등급조정을 통해 특선급으로 진출 했을 때만 해도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상반기 18기 폭풍이 불었다. 4개월 만에 특별승급으로 특선급에 올라선 선수가 무려 다섯 명이나 된다. 선발급에서 우수급으로 올라온 네 명까지 합하면 총 9명이다. 9명의 선수가 광명·창원·부산을 오가며 6연속 입상을 성공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18기의 상승세가 여기서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첫 번째로 젊은 나이를 꼽고 있다. 평균 연령이 25세 밖에 되지 않아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아마시절의 화려한 경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가 없다는 점에서 재능 보다는 노력형들이 많다는 것도 상승 요인으로 평가되고 있다.
송종국 '마지막 한 바퀴' 전문위원은 “18기는 25세 전후의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라는 점에서 지금까지의 상승세 보다는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이 더 높다”면서 “팬들은 인지도가 부족한 18기를 눈여겨본다면 베팅시 환수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