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국민체육진흥공단 소마미술관에선 흥미로운 전시가 열리고 있다. 오는 6월 17일까지 만화를 테마로 한국 만화·현대미술 작가 27명의 작품 100여 점을 선보이는 '만화로 보는 세상'전.
1970년대~80년대 명랑만화의 전성기를 이끈 만화가 4인방 박수동·신문수·윤승운·이정문이 이번 전시의 한 축을 차지하고 있다. 박수동의 '고인돌', 신문수의 '로봇 찌빠', 이정문의 '심술통' 같은 캐릭터들이 캔버스화돼 전시장 벽에 걸렸다. 지난 28일 열린 명랑만화가 4명의 사인회는 북새통을 이루었다. 이들은 명랑만화를 모르는 아이들에게 "인터넷에 치면 다 나와"라고 소개하면서 사인회를 벌였다. 학부모들이 사인 받기에 더 열중하는 모습이었다.
기안84·정필원·홍작가 등 웹툰 작가들도 이번 전시에 참여했다. 이번 전시는 웹툰이 미술관과 만나는 방식에 대한 실험이기도 하다.
현대미술가들은 만화적 감성이 도드라진 작품들을 출품했다. '아토마우스'로 유명한 이동기·큰 눈을 지닌 캐릭터로 시선을 끄는 마리킴·분할된 공간을 만화 캐릭터로 꽉 채운 김은술 등의 매력적인 작품을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