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여자농구대표팀, 감독에 이어 선수 선발도 파열음
대사(大事)를 앞둔 여자농구대표팀이 갈짓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감독 선임에 이어 대표 선수 선발 결과에도 설왕설래가 끊이지 않는다.
여자농구대표팀은 지난달 30일 런던올림픽 최종예선 엔트리 12명을 확정지었다. 오는 7일부터 태릉선수촌에 입소해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한다는 계획도 마련했다. 그런데 멤버 구성이 이상하다. 삼성생명의 사령탑 이호근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지만, 정작 삼성생명 선수는 대표팀 엔트리에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신한은행이 4명으로 가장 많고, KDB생명 3명, KB국민은행과 해체된 신세계가 각 2명씩, 그리고 우리은행이 1명이다. 여자농구 6팀 중 삼성생명 소속만 한 명도 없다.
이에 대해 신한은행 측은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고 있다. 신한은행의 한 관계자는 "임달식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에서 물러난 뒤 대한농구협회로부터 연락 받은 건 '그래도 선수 차출에는 적극 협조할 것으로 믿는다'는 내용 뿐이었다"면서 "결국엔 다시 우리 선수들 위주로 대표팀을 꾸릴 거면서 감독은 왜 바꿨는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KDB생명 또한 가드 이경은을 선발한 것에 대해 의아해하는 분위기다. KDB생명 관계자는 "이경은은 어깨 부상 때문에 현재 팀 훈련에도 합류하지 못한 채 혼자 재활에 전념하고 있다"면서 "대표팀에 소집되더라도 선수 보호 차원에서 진단서를 제출해 교체를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농구계의 한 관계자는 "대표팀에서 뛰고 싶다며 귀화한 가드 김한별(킴벌리 로벌슨·삼성생명)은 부상을 이유로 명단에서 제외시켜놓고, 다른 팀의 부상 선수를 포함시킨 건 앞뒤가 맞지 않는다"면서 "이 감독이 자기 선수만 챙긴 것으로 보일 여지가 다분하다. 중요한 대회를 앞두고 선수 명단이 바뀌는 건 팀 분위기 상으로도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여자농구 런던 올림픽 최종예선은 다음달 25일에 터키에서 열린다. 한국은 크로아티아, 모잠비크 등과 한 조에 속해 조별리그를 치른다. 총 12개국 중 5위 안에 들어야 올림픽 출전권을 거머쥘 수 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