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한국시간) 이우드 파크에서는 2011-1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 블랙번 로버스와 위건 애슬레틱의 경기가 열렸다. 하위권에 처진 두 팀은 1부리그 잔류를 위해 양보할 수 없는 한판 승부였다.
그러나 긴장된 순간은 얼마 지속되지 못했다. 경기 시작 5분후 위건 골대 앞에 닭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블랙번 마크가 찍힌 스카프를 두른 닭은 골대 주변을 돌아다녔다. 치열하게 경쟁하던 양 팀 선수들이 힘을 합쳐 닭 몰이에 나섰다. 위건 골키퍼 알 합시가 닭을 붙잡고, 블랙번 공격수 야쿠부가 닭을 들어올려 스태프에게 전달했다.
블랙번 팬들이 부진한 성적에 대해 항의하는 뜻으로 닭을 풀어 넣었다. 블랙번은 이날 0-1로 패하며 리그 19위(승점 31점)에 그쳐 남은 한 경기에 상관없이 2부리그 강등을 확정지었다. 12년 만에 2부리그 추락이다.
위건은 후반 42분 알카라즈의 결승골에 힘입어 승리했다. 승점 3점을 추가한 위건은 리그 15위(승점 40)로 뛰어올라 1부리그 잔류를 확정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