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쪽 발목에 가장 먼저 부상을 당했다. 중학교 3학년 때였다. 발목이 부러져 6개월 간 깁스를 했다고 한다. 대학교 때 왼쪽 발목과 오른쪽 무릎도 수술받았다. 전 감독은 "처음 오른 발목을 다쳤고, 이후 선수 생활을 하면서 오른발을 조심하다보니 왼발목에 무리가 왔다. 왼발을 수술받고 나니 다시 오른 무릎으로 부상이 연쇄적으로 왔다"고 설명했다.
어떻게 보면 수술 흉터가 오늘날의 '명장' 전창진을 낳았는지도 모른다. 1986년 삼성전자에 입단한 그는 첫 해 신인상을 받기도 했지만 발목과 무릎 부상이 도져 87년 일찌감치 은퇴했다. 그리곤 88년부터 주무를 맡아 10년간 일했다. 선수들과 부대끼는 주무로서 다양한 경험을 한 게 이후 지도자로서 성공하는 밑바탕이 됐다고 스스로 말한다.
전창진의 선택
▶김주성과 오세근--- 김주성
"김주성(33)은 이제 나이가 들어가고, 오세근(25)은 이제 시작이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아직까지는 김주성이 낫다. 여러 장단점을 비교해서 판단했다."
▶양동근과 김승현--- 양동근
"김승현의 전성기와 비교를 해도 양동근이다. 양동근은 추승균 이후로 제일 성실하고 열정적이다. 기량도 좋고 무한한 노력을 하는 선수다. (유)재학이가 부럽다."
▶문태종과 문태영--- 문태종
"문태종은 팀 플레이를 할 줄 아는 선수다. 자기 역할을 잘 안다. 2006년인가 동부 감독일 때,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낮 12시에 계약하기로 했는데 에이전트가 약속 장소에 나와 '미안하지만 (돈을 많이 주는) 러시아로 가기로 했다'고 말해 영입을 못한 적이 있다."
▶양희종과 윤호영--- 윤호영
"아직까지는 윤호영이다. 양희종이 조금 떨어진다. 양희종의 장래성은 밝다. 윤호영은 어려서부터 챔프전 큰 경기를 뛰어본 경험이 있다."
▶강동희와 허재--- 글쎄…
"(선수, 감독 모든 것을 포함해 선택해달라고 질문했다) 정말 무척 어려운 선택이다. 선수 시절 기량, 감독으로서 능력 모두 내가 두 사람을 평가할 수 있는 처지는 아니라고 본다. 두 사람 모두 한국 농구가 낳은 최고 스타 아닌가. 다만 기록적인 면에서 허재가 낫지만, 평가는 뭐라 말하기 쉽지 않다."
TIP- 전창진이 뽑은 베스트 5
역시 가드는 양동근이다. 게임 리딩, 득점 능력, 수비, 체력 등 모든 면에서 양동근이 최고 가드다. 슈팅가드로는 조성민. 스몰포워드는 문태종, 파워포워드는 오세근, 센터로 김주성을 선택하겠다. 식스맨은 추승균이다. 외국인 선수로 한 명을 꼽는다면 자밀 왓킨스. 출중하지는 않지만 선수들과 융화, 훈련 태도 등에서 왓킨스가 제일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