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달 매직'이 분반전의 계기가 될 수 있을까. 한대화(52) 한화 감독은 시즌 초반부터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팀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지난 12일 대대적인 코칭스태프 보직 개편을 단행했다. 핵심은 지난 2009년 LG 코치를 마지막으로 현장을 떠나 있던 김용달(56) 코치를 영입한 것이다. LG와 현대에서 타격코치를 지내다 약 3년 만에 한화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로 돌아온 김 코치는 "최진행(27)을 키워 파워를, 고동진(32)을 발전시켜 스피드를 향상시키겠다"고 말했다.
-갑자기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한대화 감독과는 예전에 같이 야구를 했기 때문에 현장에서 만날 때마다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지금 한화에 젊은 코치들이 많기 때문에 기회가 되면 언젠가 같이 야구를 하자는 이야기도 했다. 코치직 제안을 받고 수락한 건 하루 만에 이루어졌다. 지난 11일 노재덕 한화 단장에게 연락이 왔고 다음날 수락해 바로 코치로 합류하게 됐다."
-안에서 느낀 한화의 팀 분위기는 어떤가.
"선수들의 의욕도 넘치고 열심히 하겠다는 자세가 돼 있다. 그러나 야수들이 느리고 김태균(30)이나 류현진(25) 등 특정 선수에게만 전력이 너무 쏠려있다는 생각이 든다."
-특정 선수와 다른 선수들의 기량 차이가 크다는 의미인가.
"프로구단에 입단해 1군에 있을 정도면 어떤 선수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김태균이나 류현진 같은 몇몇 선수들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이 기를 펴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투·타에 특급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이 밸런스만 어느 정도 맞춰주면 훨씬 나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뜻이다."
-타격코치로 부임해 가장 먼저 최진행을 한참 동안 지도했다.
"(2010년) 30홈런을 때린 선수다. 최진행이 김태균 뒤에서 자기 역할을 해줘야 타선이 살아난다. 이야기를 해보니 시즌 초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아 부정적인 생각을 많이 했고, 자신감도 잃은 것 같았다. 그런 때는 스윙을 많이 하면서 나쁜 생각을 지우고 자유롭게 자기 스윙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최진행 외에 눈여겨보고 있는 선수가 있다면.
"고동진이다. 밖에서 봤을 때부터 수비가 뛰어나고 힘과 주력을 겸비한 타자라고 생각했다. 한화에 빠른 선수가 별로 없다. 단독 도루를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야수다. 고동진이 스피드를, 최진행이 파워를 더해주면 한화 타선은 훨씬 짜임새 있게 돌아갈 것이다. 김태균이나 강동우·이대수 등은 잠깐 부진하더라도 알아서 자기 자리를 찾아갈 수 있다. 한화가 치고 올라가기 위해 타선에서는 최진행과 고동진이 키플레이어다."
-등번호가 38번이다.
"일부러 고른 건 아니고 구단에서 유니폼을 준비하는데 38번과 62번을 추천하더라. 38번을 선택했는데, '38광땡'의 의미가 있어 좋은 것 같다. (웃음)"
대전=유선의 기자 sunnyy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