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해피선데이'가 간신히 두 자릿수대 시청률을 회복하며 힘겨운 걸음을 옮겼다.
3일 방송된 '해피선데이'는 전국시청률 10.0%(AGB닐슨미디어리서치)를 기록했다. 앞서 27일 방송의 9.0%보다는 1% 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하지만, 불과 2달여 전까지 15~20%대를 오가며 일요예능 1위를 유지했다는 사실을 떠올려보면 안타까운 성적이다. 이날 동시간대 방송된 SBS '일요일이 좋다'는 '김병만의 정글의 법칙'과 '런닝맨' 등 두 코너의 뜨거운 인기에 힘입어 17.6%로 1위에 올랐다.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2'는 5.9%를 기록하며 3위에 머물렀다.
'해피선데이'의 부진은 주력코너 '1박2일'의 파행방송이 빚어낸 결과로 보인다. 주요 제작진이 KBS 새 노조 파업에 동참하면서 정상방송이 이뤄지지 못해 고정 시청자들의 이탈을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이미 전파를 탄 방송분량을 재편집해 스페셜 방송을 내보내고 대체인력이 편집한 방송으로 신뢰감을 잃어버린게 큰 문제다. 시즌2를 시작하고 멤버들의 캐릭터도 제대로 구축되기 전에 방송이 파행으로 치달아 팬층을 확보할 시간적 여유도 없었다.
방송 재개후 항공카메라까지 투입하면서 제주도 돌고래떼를 찾아내는 등 다양한 볼거리와 함께 1위 탈환에 나섰지만 떠난 시청자들의 마음을 돌리기가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특히 경쟁작인 '일요일이 좋다'의 두 코너가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상승세를 타고 있어 더 불리한 위치에 놓였다.
또 다른 코너 '남자의 자격'은 어떤 주제를 가지고 오느냐에 따라 들쑥날쑥한 반응을 낳고 있다. 앞서 합창단 편 등 몇 개의 미션으로 크게 화제몰이를 했던 반면에 최근에는 눈길을 끌만한 내용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방송계 한 관계자는 "'해피선데이'가 '이대로만 가도 된다'는 안일한 태도를 보였던 것도 사실이다. '남자의 자격'은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줄 생각도 없는 것 같다. '1박2일'은 시즌2 시작과 동시에 너무 화려하게 스포트라이트를 받아 자만했던 게 아닌가 싶다"면서 "하루 빨리 시청자들로부터 신뢰감을 회복하는게 급선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