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창무극'으로 잘 알려진 공옥진 여사가 9일 오전 4시52분 별세했다. 향년 81세.
공여사는 지난 1998년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전남 영광의 한 병원에서 투병 중이다가 후유증과 노환이 겹치면서 타계했다.
공여사는 전통 무용에 해학적인 동물춤을 접목한 '1인 창무극'의 대가로 손꼽힌다. 수십 년간 이른바 '병신춤'과 '동물모방춤' 등을 선보이며 서민들과 애환을 함께 했다. 전례가 없던 터라 그동안 공식 문화재로 인정받지 못하다가 2010년 5월 뒤늦게 전남 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공여사는 1931년 전남 순천에서 판소리 명창 공대일의 4남매 중 둘째로 태어났다. 일곱살 때 모친을 여의고 일본으로 건너가 최승희에게 춤을 사사했고, 귀국해서는 부친에게 판소리를 배웠다. 이후 열일곱살 때인 1948년에 전북 고창 명창대회에서 장원을 했다. '1인 창무극-심청가'로 전남 무형문화재 29-6호로 지정된 게 2010년이다.
최근에는 인기 걸그룹 2NE1 멤버 공민지의 고모 할머니로 알려져 화제가 된 바 있다. 투병 중일 당시 공민지가 공여사를 찾아 가족애를 드러내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딸 김은희(63)씨와 손녀 김형진(40)씨가 있다. 고인의 빈소는 전남 영광 농협장례식장 2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11일 오전 8시로 예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