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티티마 출신의 연기자 소이(32)가 17일 종영한 tvN 드라마 '아이러브이태리(극본 문지영, 연출 김도혁)'에서 나홍실 역을 맡아 열연했다. 극중 걸그룹 '사과머리'의 최고령 멤버이자 타고난 동안 덕에 무려 일곱 살이나 나이를 속이고 활동한 나홍실은 마치 소이 자신의 모습처럼 자연스러웠다.
아직도 많은 이들은 그를 걸그룹의 리더로 기억하지만 소이는 2002년 티티마 해체 이후 2004년 MBC '두근 두근 체인지'를 통해 데뷔한 8년차 연기자다. 단편 영화 3편에 주연으로 출연했고 인디밴드 라즈베리필드의 보컬로 3장의 싱글도 발표했다. '아이 러브 이태리'에서는 연기자로 데뷔 후 첫 키스신도 경험했다.
- 데뷔 후 첫 키스신을 찍었다.
"나도, 상대(장서원)도 첫 키스신이었다. 술마시고 취해서 하는 키스라서 정말로 한 잔 마시고 찍었다. 첫키스라 설레여야 하는데 유감스럽게도 서로 남녀로 느끼지는 않은 것 같다. 역시 환상과 현실은 다른가보다(웃음)."
-함께 출연한 배우들과의 호흡은 어땠나.
"기범이는 연기에 대한 집중력이 굉장한 친구인데 쉬는 시간에는 영락없는 애다. 주비는 이 드라마가 첫 작품인데도 너무 잘 하더라. 주비를 보고 있으면 SES 시절 유진이가 떠오른다. 분명히 뜰 것 같다."
-라즈베리필드 새 앨범은 언제 나오나.
"작업중이다. 그동안 드라마 촬영과 병행하느라 힘들었다. 드라마만 해도 되는데 언니(헤이)와 형부(조규찬)의 도움을 받으려고 일찍 시작했다. 언니와 형부가 계속 미국에 있다가 한국에 잠깐 들어왔다."
-형부(조규찬)가 '나가수'의 고음 위주 평가 때문에 손해를 본 것 같다.
"형부는 고음을 정말 멋지게 구사하는 가수다. 조금 더 출연했다면 관객들을 설득할 수 있었을 텐데 아쉬웠다. 탈락 후 내가 '속상해요'라고 문자를 보내니 '처제, 비록 내가 탈락했지만 원하는 음악을 했다는 것에 만족하고 있어. 나는 '나가수'에 못 나가는 것 보다 처제가 밥을 안 먹는게 걱정이야'라고 답문이 왔다. 정말 멋있는 형부다(웃음)."
-요즘 아이돌들을 평가한다면.
"예전 걸그룹 보다 요즘 걸그룹 춤이 더 어렵다. 예전에는 기계적으로 췄다면 요새는 '너 나에게 넘어와야 해'가 기본에 깔린 퍼포먼스를 하니 당연히 더 수준이 높다."
-유진·간미연 등 '야채파' 멤버들과는 여전히 친한가.
"가끔 모여서 수다 떤다. 유진과 수영이(슈)는 결혼 후에 화제가 달라졌다. 특히 수영이는 애가 있어 그런지 환경에 대해 엄청 신경쓴다. 아이랑 앞마당에서 재배를 할 수 있는 주거 환경을 고르다가 수지 쪽으로 멀리 이사갔다. 유진이는 남편(기태영) 자랑을 많이 한다. 유진이가 사실 남자같은 성격이 있다. 단순하고 쿨하고…털털함의 극을 달리는데 그걸 다 포용할 수 있는 분이더라."
-동안의 비결은.
"사실 내가 말만 '야채파'지 고기를 좋아한다. 게다가 일 때문에 맨날 늦게자고 예민해서 쉽게 잠 못자고…피부에 안 좋은 습관은 다 가졌다. 그래도 사람이 꿈을 잃지 않으면 얼굴에 드러나는 것 같다. 어느 정도의 동심은 민폐 끼치지 않는 선에서 남겨놔야 한다. 물론 경락맛사지도 애용한다(웃음)."
-다음 작품 계획은.
"'추자'라는 독립 영화에서 추자도에 사는 술집여자로 나온다. 앞으로도 연기라면 상업·독립영화, 주·조연 안 따지고 다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