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소식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13일 "정해성 감독이 사임한 자리를 이을 차기 감독으로 하석주 감독이 사실상 확정됐다. 전남이 하석주 아주대 감독에게 감독직을 맡을 의사가 있는지 의사를 타진했고, 하 감독도 긍정적으로 답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전남의 수석코치까지 지냈던 하 감독은 지난해부터 아주대를 이끌고 전국대회에서 눈부신 성적을 냈다. 이런 지도력을 인정 받았다"고 설명했다. 하 감독은 2010년 12월 모교인 아주대 감독으로 부임했다. 그는 이듬해 8월 영광에서 열린 전국대학축구대회에서 12년 만에 아주대를 전국대회 정상으로 이끌었다. 지난 7월달에도 아주대는 전국1·2학년 대학축구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는 등 대학무대의 강호로 자리잡았다. 하 감독과 호흡을 맞출 수석코치로는 전남 레전드 출신인 노상래 전 강원FC 코치가 온다. 전남도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하 감독의 부임을 발표했다.
김영훈 전남 단장은 12일 "감독 후보로 2~3명을 추렸다. 아직 선정 작업이 진행중이라 이름을 밝힐 수 없지만 K-리그를 잘 아는 젊은 감독이다"고 했다. 그는 "40대 감독 중 선수들이 존경할 만한 경력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하 감독은 현역시절 대한한국 국가대표로 뛰며 '왼발의 달인'으로 이름을 날렸다.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과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 1998년 월드컵에 출전했다. K-리그에서는 1990년부터 2003년까지 부산과 포항에서 뛰었고, 통산 258경기에 출전해 45골·25도움을 기록했다. 지도자 수업도 착실하게 받았다. 그는 2005년부터 2008년까지 경남FC의 코치를 하며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하 감독은 지난 2008년에는 박항서 현 상주 상무 감독을 보좌해 수석코치로 전남과 인연을 맺었다. 하 감독은 헌신적인 지도로 전남 구단 관계자들로부터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한편 유력한 후보로 꼽혔던 김태영 올림픽팀 코치는 13일 일간스포츠와 전화통화에서 "아직 제안 받은 것은 없다. 그러나 제안이 오면 생각해볼 문제다"고 조심스러운 답변을 내놨다. 김태영 코치는 1995년부터 2005년까지 전남에서만 250경기를 출전한 레전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