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 10개로 종합 10위 안에 들겠다는 10-10 목표를 초과 달성한 한국 선수단이 17일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금메달 13개·은메달 8개·동메달 7개를 따내 원정 올림픽 역대 최고인 종합 5위에 오른 한국 선수단 본진 120여 명은 1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는 선수들을 환영하기 위해 5시간 전부터 마중나온 가족과 친지, 경기단체 관계자, 팬 등 수백명이 찾아왔고, 선수들은 환한 표정으로 손을 흔들며 답례를 보냈다.
선수단은 이날 곧바로 해단식 및 기자회견을 가졌다. 해단식에는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박용성 대한체육회 회장 등 체육계 관계자와 원로 등을 비롯해 먼저 귀국해있던 양궁 기보배, 레슬링 김현우, 펜싱 신아람 등 선수들도 참석했다.
해단식은 이기흥 단장의 성적 보고와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치사로 이어졌고, 이 단장이 박용성 회장에게 단기를 반납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이 단장은 "22개 종목 374명의 선수단을 파견해 국민의 성원과 격려에 힘입어 종합 5위의 대승을 거두고 귀국했다"면서 "원정 출전 사상 종합 5위라는 최고의 성적을 냈다. 세계 속의 한국 위상을 크게 높였다. 모두가 승리자다.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많은 격려와 박수를 부탁한다"고 전했다.
선수들은 올림픽에서의 추억을 떠올리며 감회를 밝혔다. 리듬체조 사상 최고 성적인 5위에 오른 손연재(18·세종고)는 "리듬체조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서 기분좋다. 많은 사람들이 응원해서 큰 힘이 됐다"면서 "어렸을 때부터 올림픽 결승이 꿈이었는데 그 결승에서 후회없이 연기해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레슬링 금메달리스트 김현우(24·삼성생명)는 "아직까지 꿈만 같고 얼떨떨하다. 국민 여러분들이 응원 많이 해줘서 금메달 땄다. 감사하다"고 전했다.
4년 뒤에 대한 포부를 밝힌 선수도 있었다. 체조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낸 양학선(20·한국체대)은 "올림픽이 끝나면 체조 룰이 바뀐다. 그 룰에 잘 적응하고 여기에 맞는 기술을 다시 만들어 더 발전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도 금메달리스트 김재범(27·한국마사회)은 "올림픽을 준비할 때 어떻게 준비해야 금메달을 따는 걸 알아 그 과정이 무서웠다"면서 "올림픽이 끝난 뒤에 초점을 맞췄고, 다시 시작하는 마음을 가졌다. 더 좋은 모습으로 감동을 주겠다"고 했다. 사격 2관왕 진종오(32·KT)도 "4년 뒤에는 운동선수로는 꽤 먹은 나이가 되는데, 당연히 노력을 하겠지만 메달을 따오기를 원한다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박용성 회장은 '독도는 우리땅' 세리머니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요청에 따라 동메달을 받지 못한 축구 선수 박종우와 관련해 "16일까지 국제축구연맹(FIFA)에 낼 보고서에 모든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내용이 밝혀지면 소개하겠다"고 전했다.
이날 해단식을 가진 선수들은 곧바로 서울 여의도공원으로 이동해 환영행사에 참석한 뒤 공식적으로 런던올림픽 일정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