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성처럼 나타났나는 말은 이럴 때 쓰는거다. 화제의 주말극 SBS '신사의 품격'에서 상큼발랄 임메아리로 신드롬급 인기를 자랑한 윤진이(22)는 이제까지 단역으로조차 출연했던 경험이 전무한 말 그대로 '초짜 신인'. 하지만 데뷔작에서 메가 히트를 치며 이름 석자를 제대로 알렸다. 장동건·김하늘·김수로·김민종 등 쟁쟁한 스타들 사이에서 전혀 기죽지 않고 자신의 역량을 120% 자랑한 윤진이는 "행복하다는게 뭔지 온몸으로 실감하고 있다"며 활짝 웃었다.
-자고 일어났더니 스타가 됐다.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김은숙 작가-신우철PD의 조합이라 당연히 드라마가 화제가 될 줄은 알았지만."
-대체 오디션볼 때 어떻게 했길래.
"당시엔 메아리가 어떤 캐릭터인지 몰랐다. 그저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조잘조잘 떠들었다. 감독님께서 내 말을 정말 잘 들어주시더라. 그런 점들이 예뻐보였나보다."
-극중 17살 연상이자 연인으로 나오는 김민종과의 호흡은.
"워낙 잘해주셔서 힘든 줄 몰랐다. 김민종 오빠와는 실제로 19살 차이가 나는데 극중은 물론 실제로도 꼼꼼히 챙겨준다. 원래는 재미있는 남자가 이상형이었는데 드라마를 하면서 오빠처럼 진중한 남자가 더 좋아졌다."
-촬영장에서 귀염둥이였다고.
"워낙 어리고 뭘 모르니깐 귀엽게 봐주신거 같다. 이종혁·김수로 오라버니와 모두 전화를 주고받으며 친하게 지낸다."
-장동건과는 연락 안하나.
"다들 연락을 주고받는데 장동건 오빠의 전화번호만 모른다. 감히 먼저 전화번호 주세요라는 말을 못하겠더라. 오빠가 먼저 나한테 번호를 준 것도 아니고. 아쉽다. 흑."
-극중 임메아리처럼 실제로도 외국에서 공부했다고.
"중학교때 미국 얼바인에서 3년간 있었다. 당시 친한 친구가 외국으로 공부를 하러간다길래 부모님을 졸라 나도 혼자 미국으로 갔다.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였다. 정말 외로웠다. 향수병도 심하게 앓았고."
-왜 돌아왔나.
"원래는 미국에서 계속 공부하는게 목표였는데 아버지께서 바라는 만큼의 성적이 나오지 않았다. 부모님은 치대 가기를 원하셨는데, 나는 연기를 하고 싶었다. 성적도 의대를 갈만큼은 안됐다. 그걸 핑계삼아 한국으로 돌아왔다. 영화예술학과를 가기위해 아버지를 설득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지만 지금은 적극적으로 응원해주신다."
-성공 비결을 꼽으라면.
"주변에서 담대하다는 말을 많이 한다. 주눅도 잘 들지 않는 편이다. 그렇지만 나도 사람인데 왜 안떨렸겠나. 처음엔 부담이 컸다. 특히 나 때문에 망쳤다는 말을 들을까 가장 무서웠다. 그래서 정말 이를 악물고 연습했다."
-앞으로의 계획은.
"딱히 뭘 하겠다 말겠다 할 입장이 아닌거 같다. 그저 열심히 하겠다. 하지만 다음 작품에는 '어? 저게 임메알이었어?'라고 할 정도로 보는 분들이 깜짝 놀랄 만큼 180도 다른 캐릭터를 선보이고 싶다. 그러려면 공부를 더 많이해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