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효(50) 수원 삼성 감독과 최용수(41) FC서울 감독이 슈퍼매치를 앞두고 각오를 밝혔다.
K-리그 최고의 라이벌 수원 삼성과 FC 서울은 18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 28라운드 맞대결을 갖는다. 이에 앞서 두 감독은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절친한 중·고교·대학 선후배답게 환하게 웃으며 기자회견장에 들어온 두 감독은 포즈를 취하면서도 농담을 주고받는 등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라이벌 전 대결이었지만 분위기는 비교적 훈훈했다. 다만 수원전 5연패, 감독 부임 후 3연패를 당한 최용수 감독이 상대적으로 경계심을 드러냈다. 상대 팀의 약점을 꼬집어달라는 질문에 최 감독은 "수원의 숨은 응집력을 일깨운다"면서 답변을 조심스럽게 피하려 했다. 이에 윤 감독은 "리그 1위고 선수들도 굴곡이 없는게 강점이다. 약점이라는 게 잘 안 보이는 팀이다"고 말했다.
그래도 두 감독 모두 승리에 대한 의지는 강했다. 최 감독은 "진짜 축구를 하고 싶다. 노력과 투혼으로 K-리그 1위에 올랐는데 반드시 선두 수성을 하고 싶은 게 큰 바람이다. 특히 홈팬들에게 감동과 재미를 주는 경기를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윤 감독은 "경고 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하는 선수 뿐 아니라 올림픽팀에 나선 정성룡도 힘들다. 그래도 서울전은 우리 선수들 모두 어떻게 경기 운영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선수들을 믿고 있다"고 응수했다.
양 팀 감독은 슈퍼매치 키플레이어로 데얀과 스테보를 꼽았다. 최 감독은 "큰 경기 징크스를 깨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 주목받는 경기에서 늘 활약이 떨어졌는데 평소보다 70%만 해줘도 충분히 좋은 모습 보여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윤 감독은 "스테보가 최근 FA컵 포함해서 3경기 연속 서울을 상대로 골을 넣었는데 기대가 크다"면서 "그밖에도 라돈치치도 있고, 누구 하나 특정하게 지목할 필요 없이 다 잘 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슈퍼매치인 만큼 뜨거운 신경전도 펼쳐지게 마련이다. 이 때문에 감정적으로 올라 분위기가 격해지기도 한다. 지난 6월 열린 FA컵 16강 경기 도중 두 팀은 치열한 몸싸움과 격렬한 다툼에 논란이 됐다. 이를 의식하듯 페어플레이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감독은 "워낙 라이벌 의식을 안고 경기를 들어가 선수들의 감정 자제가 안 된 부분이 많았다. 그렇게 되면 스포츠라는 단어가 퇴색되고 많은 어린이들에게도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윤 감독도 "항상 선수들에게 감정이 앞서면 안 된다고 주문하다. 이번에는 좋은 매너로 K-리그를 이끌어가는 양 구단답게 좋은 모습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