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안양 KGC의 야전사령관 김태술(28)이 '6년 주기설' 선배들을 넘어서 최고의 포인트가드로 발돋움하고 있다.
'6년 주기설'은 농구팬 사이에서 회자되는 이야기다. 역대 최고의 포인트가드로 꼽혔던 강동희(1966년생)·이상민(1972년생)·김승현(1978년)이 공교롭게도 6년 터울이다. 여기에 1984년생 김태술이 연세대 시절부터 대형 포인트가드 재목으로 주목받으면서 '6년 주기설'의 후계자로 거론됐다.
김태술은 지난 시즌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강동희 동부 감독은 "현재의 김태술은 모비스 양동근 보다도 막기 어렵다"며 포인트가드 1인자로 인정했다.
김태술은 이번 시즌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리는 제34회 윌리엄 존스컵 국제대회에 참가 중이다. 여기에서 김태술은 물 오른 경기 조율 능력을 선보이고 있다. 그는 이번 대회 4경기를 치르면서 26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해 22일 이 부문 1위에 올라있다.
지난 20일 미국전에서 큰 신장을 이용한 미국의 압박수비에도 위축되지 않고, 코트 여기저기를 누비며 경기를 지휘했다. 21일 필리핀전에서는 새롭게 손발을 맞추게 된 용병 개럿 스터츠와 후안 파틸로에게 송곳 같은 패스를 찔러줬다. 이번 대회 무패 행진 중인 이란의 메흐란 아타시 코치는 "김태술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빛나는 최고의 선수다. 팀을 컨트롤하는 능력이 상당하다"고 평가했다.
김태술은 22일 "2년 동안 군 복무로 인해 시합을 뛰지 못하다가 지난 시즌 복귀했다. 그래서 지난 시즌에는 무작정 몸으로 밀고 들어가는 농구를 했다"며 "내 경기리듬도 찾지 못해 시야도 좁았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그는 "고비를 넘기고 우승하면서 여유와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지난 6월 대표팀에 차출돼 유럽 선수들과 경기하면서 경험도 쌓았다. KGC 이상범 감독은 "태술이가 이번에 대표팀 다녀오고 나서 확실히 더 좋아졌다. 작년보다 코트에서 더 여유가 생겼다"고 했다. 김태술은 "군 입대한 박찬희의 공백을 메워야 해서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다"며 "웨이트를 30분씩 더 늘려 체력을 보강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