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주류업계가 문화 마케팅으로 활용하던 뮤직 페스티벌이 최근 커피전문점까지 확산됐다. 커피전문점들이 뮤직 페스티벌을 후원하고 이벤트 프로모션을 진행하는가 하면 신제품 론칭을 기념해 공연 자체를 직접 기획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2030세대 공략에 나서고 있다.
CJ E&M에 따르면 올해 지산 락 페스티벌 티켓 구매자는 20대가 49.5%, 30~40대가 48.9%을 차지했다. 예스24의 콘서트 월간 예매순위(7/24~8/22)를 살펴보면 상위 10위권에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지산밸리·펜타포트 등 총 6개의 뮤직 페스티벌이 자리하고 있다. 인터파크 콘서트 예매순위에서도 동기간에 2개의 뮤직 페스티벌이 모두 10위권 안에 들었다. 이렇게 페스티벌이 성공적으로 개최되고 소비자와의 새로운 소통의 장으로 각광 받으면서 커피전문점이 뮤직 페스티벌 마케팅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이디야 커피는 지난해 이어 두번째로 락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총 2500명을 무료로 초청한 이번 행사에는 최근 700호점 돌파 및 스틱원두커피 '비니스트25' 출시를 기념해 신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행사 등이 마련됐다. 브로콜리너마저, 노브레인, 짙은 등이 참여할 예정이며 KBS 2TV '탑밴드2'에서 활약한 슈퍼키드, 장미여관, 몽니도 만나볼 수 있다.
스타벅스는 지난 7월 '코스모 비키니 페스티벌'에 자체 부스를 만들어 신제품을 소개하고 시음행사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한 바 있다. 특히 천원 이상 기부하면 음료를 증정하는 이색 이벤트를 실시해 많은 이들로부터 인기를 끌었다.
올해 최초로 선보였던 여름 음악 페스티벌인 '슈퍼!소닉 2012' 티켓을 활용해 이벤트를 진행한 커피전문점도 있다. 카페네스카페는 100호점 오픈 기념으로 매장내에서 음료를 구매한 영수증 응모번호를 통해 도심형 록 페스티벌 '슈퍼소닉 2012'에 고객을 초청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14~15일 이틀 간 열린 공연 현장에서 시원한 음료 및 푸드 코트 부스를 운영하기도 했다. 또 3~4일 열린 세계적인 뮤직 페스티벌 '울트라뮤직페스티벌(UMF)코리아 2012'에는 탐앤탐스가 공식 스폰서로 나섰다.
커피전문점은 아니지만 과일음료 브랜드도 뮤직 페스티벌에 공을 들이고 있다. 스무디킹은 신제품 출시를 기념해 10월 13일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진행되는 '오렌지 레볼루션 페스티벌'을 후원한다. 오렌지 레볼루션 페스티벌은 10CM, 옐로우몬스터즈 등 인디 뮤지션 15팀이 대거 참여하는 뮤직 페스티벌로, 스무디킹은 페스티벌 현장을 찾은 고객들에게 스무디를 무료로 제공한다. 대학로를 시작으로 코엑스, 영등포 타임스퀘어, 신촌, 강남역에서 차례대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디야 커피 성중헌팀장은 이런 현상에 대해 "뮤직 페스티벌이 구매력을 지닌 젊은층에게 인기를 끌면서 업계의 타겟과 일치해 문화 마케팅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공연장에서 음악을 통해 함께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어 브랜드에 긍정적인 인지도를 제고할 뿐만 아니라 고객과 자연스러운 접점을 만들 수 있는 좋은 기회로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