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와 르노삼성차가 각각 ‘K3’와 ‘뉴SM3’를 새로 선보이면서 올 가을 국내 준준형차 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기아차㈜는 27일 전국 영업점에서 준중형 신차 'K3'의 사전계약을 시작한다. 다음달 17일 출시예정인 K3는 전 모델에 ‘차세대 차체자세제어장치(VSM)’를 탑재한 것을 비롯해 최첨단 텔레매틱스 서비스인 ‘유보(UVO) 시스템’, ‘LED(발광다이오드) 주간 주행등’, ‘운전석 메모리 시트’ 등 준중형급을 넘어서는 다양한 안전편의 사양을 기본 적용했다.
VSM은 급제동, 급선회 등 차량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차체자세제어장치(VDC)와 속도 감응형 전동식 파워 스티어링(MDPS)으로 제동과 조향 기능을 통합적으로 제어함으로써 고객의 안전성을 크게 향상시키는 장치다.
또 기아차는 원격제어, 차량관리, 안전보안, 정보획득 등 최첨단 IT(정보기술)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세대 텔레매틱스 서비스 ‘유보(UVO) 시스템’을 준중형급 차로는 처음으로 K3에 적용해 에어백이 작동될 때 유보(UVO) 센터로 자동 통보가 돼 긴급구조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차량 도난 시에도 유보(UVO) 센터가 도난 차량의 위치를 추적할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 K3에는 주차조향 보조지원 시스템, 열선 스티어링 휠, 전후방 주차 보조 시스템, 앞좌석 통풍시트, 뒷좌석 에어벤트 등 다양한 편의사양이 적용됐다.
한편 기아차는 K3의 가격을 자동변속기기준 1520만~1995만원으로, 최근 선보인 2013년형 아반떼 가격(1515만~1955만원)과 거의 비슷하게 책정했다.
27일 미디어에 처음 공개되는 뉴SM3는 르노삼성이 3년 만에 선보이는 SM3의 부분 변경 모델이다. 새로운 X-CVT 무단변속기를 장착해 성능과 연비가 대폭 개선됐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또 준중형 세단으로는 처음으로 다이내믹 컬러 디지털 클러스터(계기판)를 도입했으며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등의 첨단 기술을 적용했다.
르노삼성차의 관계자는 “연비가 기존(13.2~16.3㎞/ℓ) 대비 약 10% 이상 개선됐다”며 “국산 준중형차 중에서는 톱클래스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디자인도 이전에는 점잖은 편이었다면 이제는 훨씬 젊어지고 강해졌다”며 “획기적인 연비와 혁신적인 디지털 감성으로 무장한 뉴 SM3가 준중형의 돌풍을 일으킬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같은 K3와 뉴SM3의 도전에 대해 현대차는 지난 10일 스타일을 바꾸고 새로운 편의·안전 사양을 적용한 2013년형 아반떼를 선보이며 1위 수성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 국내 준준형차 시장은 올해 1~7월에만 6만4651대가 팔린 현대차 아반떼가 1위를 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