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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EXID, ‘두 번째 데뷔’ 성공할까?
걸그룹 EXID가 '두 번째 데뷔'를 했다.
EXID(솔지·LE·정화·하니·혜린)는 최근 첫 번째 미니앨범 '히피티 합'을 발표했다. 이번 앨범에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팀 체질을 확 개선했다. 먼저 6인조에서 5인조로 팀을 간소화했다. 지난 2월 싱글 '후즈 댓 걸' 활동 이후 함께 데뷔한 멤버 중 3명이 팀을 나갔고, 솔지와 혜린이 들어왔다. 솔지는 2006년 결성된 보컬그룹 투앤비(2NB) 출신. 혜린은 EXID 데뷔 멤버로 거론됐지만 탈락했던 아쉬움을 이번에 털었다. 히트 메이커 신사동 호랭이가 제작한 그룹으로 유명세를 얻었지만, 이번 앨범에서는 신사동 호랭이의 이름을 지우고자 변화를 모색한 점도 눈에 띈다.
-타이틀곡은.
"데뷔 때부터 '신사동 호랭이의 새끼들'이라고 불렸다. 그래서인지 이번엔 함께 작업하고 싶은 작곡가를 구해오라고 하더라. 본인의 그림자에 우리가 가려지는 것 같다고 생각한 것 같다. 그래서 전군·라도 오빠에게 받은 곡이 '아이 필 굿'이고 거짓말처럼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이 됐다."(LE)
-이번 앨범을 소개하자면.
"타이틀곡도 좋지만 명곡들이 많다. 타이틀곡을 해도 이상할 것이 전혀 없는 곡들이다. 녹음을 할 때부터 워낙 많이 들어서 이젠 질릴 만도 한데 여태 질리지 않았다. 또 수록곡 전부가 스타일이 다르다. 재미있게 들을 수 있을 것이다."(솔지)
-포인트 안무는.
"'아이 필 굿'의 후크 부분에 나오는 빨래 춤이다. 세탁물을 짜는 듯 한 안무인데 중독성이 있다. 대표님이 남녀노소 누구나 따라할 수 있는 춤을 만들라는 엄명을 내려,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탄생했다. 손으로 토끼 귀를 만들고 깡총깡총 뛰는 토끼 춤도 기대해달라."(정화)
-앨범 참여도가 높아졌다.
'세 번째 트랙인 '전화벨'의 작사·작곡에 참여했다. 또 모든 랩 메이킹도 직접했다. 디렉팅을 가장한 지적질도 해봤는데 다들 잘 따라줘서 재미있게 한 것 같다."(LE)
-신사동 호랭이가 어떤 조언을 하던가.
"무조건 무대 위에서 즐겼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무대에 올라갔을 때 다른 것 생각하지 말고 무조건 놀라고 했다. 혜린이는 처음이지만 긴장할 필요도, 카메라 찾으려고 노력할 필요도 없다고 했다. 우리 곡의 무대는 우리가 무조건 오리지널이니 부담 갖지 말라고도 조언했다."(하니)
-멤버에 변화가 있었다.
"'후즈 댓 걸' 활동이 끝나면서 공부를 더 하고 싶어 하는 멤버들이 있었고, 연기자로 활동하고 싶어 하는 멤버도 있었다. 같이 활동 못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어떤 길을 걷든 응원할 생각이다. 이번 활동 전에 통화를 했는데, '새 멤버들이랑 화합해서 성공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고맙고 든든하다."(하니)
-새 멤버 소개를 해달라.
"투앤비로 데뷔한 뒤 보컬 트레이너로 일하고 있었다. 오랜만에 무대에 섰고 다들 기다렸던 무대라 즐겁고 설렌다."(솔지)
"지난해 오디션을 보고 소속사에 합류했다. EXID 팀이 준비되면서 나도 합류할 기회가 있었는데 아쉽게 탈락했다. 이번에 합류하게 돼 더욱 열심히 할 생각이다."(혜린)
-데뷔 이후 팬은 많이 늘었나.
"이제 팬카페 회원수가 4000명 정도 된다. 최근에 쇼케이스를 했는데 많이 는 것이 느껴지더라. 닉네임으로 알던 팬들을 직접 뵙고 사진도 찍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삼촌 팬들이 굵은 목소리로 '정화가 제일 예쁘다'라고 응원해주시는데 정말 큰 응원이 된다."(정화)
-쉬는 동안 뭐했나.
"친목을 다지기 위해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다녀왔다. 일주일 동안 체력도 충전하고 마음도 잘 다스렸다. 한국 나이로는 성인인데 미국에서는 아직 미성년자였다. 솔지 언니만 재미봤다."(하니)
-지난 활동을 평가하자면.
"많이 아쉬운 것 같다. ‘신사동 호랭이의 걸그룹’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는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사실 데뷔 전에는 1등하는 꿈도 여러 번 꿨다. '후즈 댓 걸'로 보여주지 못한 매력이 많다. '아이 필 굿' 활동을 지켜봐 달라."(정화)
-자율형 걸그룹이다.
"무조건 자율만 원하지는 않는다. 아직은 불필요하다는 생각에 핸드폰도 자진 반납했다. 회사에서는 간섭하는 편이 아니라서 오히려 더 조심스럽게 행동한다. 다이어트도 알아서 했다. 다 같이 식단을 짜서 다이어트에 돌입했는데 몸무게를 줄이는 고통이 엄청나더라. 야식 먹지말자는 약속도 아직 잘 지켜지고 있다. 일주일에 한 번 씩은 'EXID의 시간'을 만들어서 서로 속상했던 점을 털어놓는다."(LE)
엄동진 기자 kjseven7@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