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용덕(47) 한화 감독대행이 김태균(30·한화)의 타율 4할 달성에 대해 “현실적인 이야기”라고 긍정의 목소리를 냈다.
한 대행은 8월31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앞으로 태균이의 체력이 변수가 되겠지만, 4할 타율 달성은 가능한 얘기다”면서 “공격에서 조금 주춤한다 싶으면 바로 자신의 능력을 보여준다. 대단한 선수다”라고 치켜세웠다.
김태균은 지난달 26일 대전 KIA전에서 3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올 시즌 최저 타율인 0.385를 기록했다. 문제는 떨어진 체력으로 인해 타격 밸런스가 무너진 것이었다. 또 최하위인 팀 성적과 최근 한대화 전 감독 사퇴를 전후해 어수선해진 팀 분위기도 그의 타율에 간접적인 영향을 끼쳤다. 그러면서도 그는 스윙 동작에서 팔꿈치가 들리는 것을 수정하기 위해 6월 초부터 시작했던 튜빙 훈련을 멈추지 않았다.
부진은 잠시뿐이었다. 김태균은 지난달 29일 대전 넥센전에서 4타수 3안타 2타점을 몰아치며 타율을 0.390으로 끌어올렸다. 꿈의 타율인 4할 달성에 다시금 불씨를 당긴 것이다. 31일 광주 KIA전에서도 김태균은 3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시즌 타율을 0.392로 상승시켰다.
김태균은 올 시즌 100경기에서 334타수 131안타를 기록했다. 경기당 평균 타수를 계산해보면 팀의 남은 26경기에서 86타수가 주어지며, 여기서 김태균은 적어도 37안타(타율 0.430)를 때려내야만 타율 4할을 맞출 수 있다. 쉽지만은 않은 목표다.
한용덕 대행은 “태균이가 스스로 4할 타율 달성을 두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 같다”면서 “4할 타율만 생각하면 밤에 잠도 잘 안와서 뜬눈으로 보낸 적이 많다고 하더라. 요새는 두통이 심해져 고생을 하고 있다. 야구장에 출근해 얼굴이 안 좋아 보이면 산소캡슐에서 쉬고 나오라고 배려해주고 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김태균의 4할 타율이 현실이 되기 위해서는 '체력안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태균이의 체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잘 안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 29일 대전 넥센전 8회말에 이어 이날도 8회초 안타를 치고나간 김태균을 대주자로 교체하는 등의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