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할리우드 영화 '레드2' 촬영차 출국한 이병헌은 떠나기에 앞서 가진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김정난을 너무 늦게 알아봤다"라고 말했다. 이어 "데뷔 당시부터 김정난은 '제일 잘 될 것 같은 인물'로 꼽혔다. 동기들 사이에서만 그런 말이 나온게 아니라 업계 관계자들이 대체로 같은 의견을 보였다. 당시 내 생각도 같았다"면서 "신인인데도 똑 부러지게 연기를 잘하고 예쁘기까지 했다. 여우같은 구석이 있었다. 꼭 뭔가를 보여줄 배우라고 믿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병헌과 김정난은 1991년 KBS 14기 공채탤런트로 연기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여러 작품에 조연으로 출연하면서 경험을 쌓다가 1992년 청춘극 '내일은 사랑'에 각각 주연급으로 캐스팅돼 연기호흡을 맞추게 됐다. 대학생들의 로맨스와 열정적인 모습을 그린 '내일은 사랑'은 2년에 걸쳐 총 103회가 방송돼 큰 인기를 끌었다. 이병헌과 김정난 뿐 아니라 박소현·고소영·김정균·오솔미 등도 이 드라마를 통해 스타덤에 올랐다. '장미의 미소' 등 인기곡이 수록된 OST도 80만장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히트음반이 됐다. 이병헌과 김정난을 비롯한 배우들도 OST에 참여해 화제가 됐다.
이병헌은 "사실 '정난'이라는 이름이 아직도 어색하다. 처음 만났을때부터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내일은 사랑'의 캐릭터 이름인 '현아'로 부르고 있기 때문이다"라면서 "올해 초 쯤인가 '내일은 사랑'의 감독님과 작가님 등 주요 스태프들과 출연진들이 오랜만에 모인 적이 있다. 아쉽게 정난이는 그 자리에 오지 못했다. 특집극으로 편성을 하더라도 '내일은 사랑'의 뒷 이야기를 만들어보면 좋을 것 같다는 대화가 오갔는데 그 말이 현실이 돼 정난이를 포함한 출연진들이 다시 뭉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정난은 '내일은 사랑' 이후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연기파 배우의 이미지를 쌓았다. 지난달 종영한 SBS 주말극 '신사의 품격'에서 '청담마녀' 캐릭터로 큰 인기를 모으며 재조명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