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 탄생 100주년을 맞아 '시인 백석' 3권과 '백석 시 전집' 등 4권을 세트로 한 이 전집은 19세 최연소의 나이로 신춘문예에 당선돼 문단에 화려하게 데뷔한 시인 백석의 모든 것을 담았다.
백석의 천재적 면모는 그가 6개 국어에 능통했다고 하는 데서도 볼 수 있다. 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쳤고, 독일어·중국어·러시아어까지 독학으로 섭렵했다. 불우한 시대에 태어난 그는 태생적으로 가난했고, 절망했고, 외롭고, 자유로웠다. 1939년 그가 홀연히 만주로 떠난 것도, 북한에서 권력과 타협하지 않고 최후를 맞이한 것도 백석답다.
당대의 '여류 삼인방'이라 불린 노천명·최정희·모윤숙이 백석에 대한 사랑을 불태웠다. 노천명의 시 '모가지가 길어서 슬픈 짐승'은 백석을 가리켰다. 지금도 회자되고 있는 백석의 시 '나와 나타샤와 흰당나귀'의 육필원고는 '시인 백석' 2권에서 감상할 수 있다.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라는 이 시의 구절은 백석의 서글픈 마음을 드러낸다.
수년간 중국·일본·러시아 등을 드나들며 백석 자료를 수집한 송준이 쓴 이 책은 백석의 '깜찍한 여우와 어진 물오리' '계월향 사당' '감자' '우레기' '굴' 등도 처음 공개한다. 흰당나귀 간. 각권 2만 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