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바둑삼국지'인 농심배 개막전 장소가 중·일 갈등으로 인해 사상 처음으로 한국으로 변경됐다.
다음달 15일 개막식에 이어 16일부터 나흘간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제14회 농심 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개막전 장소가 부산 농심호텔로 옮겨졌다. 지금까지 농심배는 예외 없이 1차전(개막전) 베이징, 2차전 부산, 3차전 상하이에서 열렸다. 이번 결정은 중·일 영토분쟁의 여파로 중국 현지에서 대회운영에 차질을 빚을 지 모른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일간스포츠가 주최하고 (재)한국기원이 주관하며 (주)농심이 후원하는 농심배 개막식에선 한·중·일의 대전 순번을 정하는 추첨식이 열린다. 한국기원 측은 23일 "좀 더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아야 한다. 상황이 호전되면 2·3차전 무대는 중국으로 옮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은 최철한(27)·김지석(23)·이호범(20)·이동훈(14)이 이번 대회에서 평균 60대 1의 경쟁을 뚫고 출전을 확정지었다. 이호범과 이동훈은 이 대회에 처음으로 출전한다. 아무래도 최철한과 김지석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마지막 한 장의 와일드카드 출전권을 놓고 이창호·이세돌·박정환이 지명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설명=지난해 부산에서 열린 '제13회 농심 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2차전에서 김지석(왼쪽) 8단이 중국의 탄샤오 5단을 상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