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감독은 지난 11일 우즈베키스탄과의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3차전에 이동국에게 풀타임 기회를 줬다. 반면 박주영(셀타 비고)은 후반 29분 교체 투입해 15분 남짓 뛸 기회를 줬다.
축구인들과 축구팬들은 최 감독의 이동국 사랑은 변함 없다고 생각했다. 잘못된 분석이었다. 최 감독은 우즈벡전에서 이동국을 시험대에 올렸다. 이동국은 우즈벡전에서 1-1로 맞선 후반 12분 역전골을 터트려 원정 경기를 무승부로 만드는데 기여했지만 전체적인 플레이는 기대감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우즈벡전 내내 2선에서 이근호(울산), 김보경(카디프시티), 이청용(볼턴)이 이동국에게 찬스를 만들어 줬지만 상대의 집중 수비에 막혀 찬스를 살리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최 감독은 이동국 카드에 대한 한계를 느꼈다. 주변에 조언을 구하고 정황을 판단한 뒤 장고 끝에 내린 결정이다.
최 감독은 일단 체력 안배를 위해 이동국을 이란전 명단에서 제외했다. 하지만 이란전에만 한시적으로 제외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이동국을 배제할 가능성도 크다. 최 감독은 최종예선 뿐만 아니라 2년 뒤 본선을 준비하는 과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장기적 포석으로 봤을 때 팀의 플러스 요인이 뭔지 고민 중이다. 대표팀이 조만간 박주영 체제로 재편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