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조동화(31ㆍ사진)에게 ‘야구를 열심히 해야 하는 이유’가 늘었다. 조동화는 25일 득녀했다. 조동화의 아내 김경미(28)씨는 이날 오전 11시40분 인천 주안동에 위치한 삼성산부인과에서 건강한 딸을 출산했다.
조동화는 지난해 12월 11일 8년 열애 끝에 김씨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하지만 아내에게 그라운드에 서는 모습을 최근에야 보여 줬다. 조동화는 지난해 9월 20일 사직 롯데전에서 이대호의 타구를 잡으려다 오른발이 잔디에 걸리면서 무릎 인대가 파손되는 큰 부상을 당했다. 한때 “선수 생명도 위험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가장’ 조동화는 강했다. 그는 재활을 통해 그라운드에 다시 섰다. 8월 23일 퓨처스리그 경기에 처음 출전하며 실전감각을 키운 그는 예상보다 빠른 9월 1일 1군으로 올라왔다.
한참 늦은 출발. 하지만 그는 25일까지 15경기에 나서 타율 0.316(38타수 12안타)로 활약했다. 이만수(54) SK 감독은 “조동화는 공·수·주가 모두 뛰어나다. 확대 엔트리(9월 1일)를 통해 1군에 올라 온 뒤 팀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칭찬했다. ‘출산’도 동생 조동찬(29·삼성)에 비해 늦었다. 조동찬은 지난 2월 아들 부건이를 얻었다.
아내 김씨는 ‘무명의 조동화’를 묵묵히 지켜봐왔다. 조동화는 2003년 지인의 소개로 지금의 아내를 만났다. 2군 선수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늘 좌절하던 그에게 김씨는 “우리 포기하지 말아요”라고 격려했다. 결혼을 눈앞에 두고 부상을 당했을 때는 “운동 그만두고 시골 가서 돈 없이 살아도 상관없다”고 조동화의 마음을 매만졌다. 조동화는 “정말‘이 사람을 위해서라도 야구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더라. 아내의 말에 더 열심히 재활했다”고 했다.
그런 아내가 딸까지 안겼다. 밤새 잠도 못자고 아내 옆을 지켰음에도 조동화는 싱글벙글이었다. 조동화는 “산모와 딸이 모두 건강해 다행이다. 야구를 더 열심히 해야 하는 이유가 생겼다. 딸도 가을에 태어나고…. 가을이라는 계절과 인연이 깊은 것 같다. 아내와 딸에게 특별한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남은 시즌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